SK, 2년째 '붙박이 클린업' 없이 개막전
OSEN 기자
발행 2008.03.27 12: 10

"3~5번 타자감이 없어 고민이야". 한국시리즈 2연패를 선언한 김성근 SK 감독이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중심타선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지만 신경은 온통 오는 29일 개막하는 시즌에 쏠려 있었다. "3~5번 타자감이 없어 고민이다. 결혼도 안한 젊은 애들이 모두 하체가 왜 그리 부실한지 모르겠다. 중심타선을 어떻게 짜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3번을 맡아 줄 수 있을 것 같던 김재현은 시범경기에서는 10경기에서 2할9푼2리로 나쁘지 않았지만 최근 타격자세가 다소 흐트러졌다. 4번에는 박정권, 박재홍, 박경완 등을 시험했고 5번은 박정권, 박재홍, 채종범 등을 시험해봤지만 모두 신통치 않다는 반응이다. 채종범은 시범경기 때 3할대 타율로 괜찮았지만 잔부상으로 최근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4월 한 달간은 유동적인 클린업 트리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해 4월 6일 열린 한화와 개막전에서 이재원-박경완-박재홍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시험했다. 이후 3번은 선발투수가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이재원과 김재현이 번갈아 타석에 나왔다. 4번은 박경완이 주로 맡았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담과 안방마님으로서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하위타순으로 옮겼다. 5번은 정근우가 맡았지만 5월부터 제 위치인 테이블 세터진으로 돌아갔다. 김 감독의 이런 고민은 결국 이호준의 부재 때문에 발생했다. 작년에는 손가락 골절을 당해 5월에야 복귀할 수 있었던 이호준은 올해도 오른 무릎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늦어도 5월초에는 복귀 예정. 지난 시즌에도 이호준을 대신할 4번타자감을 찾았지만 그의 존재만 확인한 만큼 얼마나 이호준 없이 버텨주는가가 관건이다. 또 이호준의 공백은 1루 수비의 부담이기도 하다. 김재현이 캠프 때 수비에도 몇 차례 나서긴 했지만 1루는 주로 박정권이 나설 예정이다. 만능 내야수 모창민도 1루 수비가 가능하다. 김 감독은 가끔 "없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돌아올 사람까지 계산에 넣을 수는 없다"고 부상으로 빠진 전력들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 하지만 계산없이 야구를 할 수 없는 만큼 올 시즌 김 감독의 용병술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letmeout@osen.co.kr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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