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를 대표팀에서 제외하는 것은 축구계 손실이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해외파 제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북한과의 두 번째 경기를 마친 대표팀 선수단이 귀국했다. 27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허 감독은 "해외파는 우리 나라 최고 선수들이다. 소속팀에서 벤치를 지키는 게 부진의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벤치에 앉혀두는 것은 오히려 낭비"란 입장을 전했다. 대표팀은 전날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서 있은 북한과의 월드컵 예선전 원정 경기서 득점없이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고, 해외파 선수들은 대다수가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허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이 늘 잘할 수는 없다"면서 "오랜 비행으로 인한 피로감과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경기장 잔디, 수비 일관하는 북한 전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승점 3점을 목표로 했지만 이를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허 감독은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앞을 바라보고 있는 팀이므로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허 감독은 "북한의 전력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고, 조직적인 부분이나 체력적으로 훨씬 좋아졌다"고 호평하는 한편 "북한은 지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버티기 전술을 펼쳤다"고 단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허 감독은 앞으로 월드컵 예선을 펼칠 상대들이 수비 위주로 펼친다는 지적에 대해 "버티기 전략으로 나오므로 더 어렵다"면서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팀이 있다면 더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밀집 수비에서도 찬스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 우리가 상대 공간을 활용하는 부분과 문전에서의 마무리 등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한 걸음씩 더 전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허 감독은 "다음 대표팀 소집까지 약 한달 반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과 지속적인 몸 관리 및 기술적인 향상을 주문했다"고 선수들에 대한 당부 사항을 밝혔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