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유망주 정성기(29)가 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애틀랜타로 이동한다. 꿈에 그리던 터너필드 마운드에 설 가능성도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28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을 마친 애틀랜타는 곧바로 홈으로 이동,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2연전을 치른다. 오는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개막전을 앞둔 마지막 시범경기인데 정성기도 초청을 받았다. 보통 플로리다 캠프를 끝낸 구단은 25인 로스터에 등재된 선수들 위주로 홈으로 이동하는 게 관례다. 정성기에 대한 구단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 클리블랜드 2연전에는 정성기를 포함 투수 5명, 야수 3명 등 모두 8명의 마이너리거가 참가한다. 다만 아직 빅리거 신분이 아닌 탓에 정성기는 구단 전세기에는 탑승하지 못한다. 대신 정성기를 비롯한 마이너리거들은 교통비 명목으로 300달러의 수당을 받았다. 정성기는 꿈에 그리던 약혼자와 애틀랜타로 함께 이동한다. 정성기의 정신적 버팀목이 된 약혼자 정윤미(25) 씨가 현지시간 27일 오후 10시 올랜도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함께 차를 몰고 애틀랜타로 출발할 계획이다. 다만 구단은 "새벽에 장거리 운전을 하면 위험하다.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해도 늦지 않다"며 만류했다. 올랜도에서 애틀랜타까지는 약 8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정성기는 지난 22일 클리블랜드전에 구원 등판한 뒤 6일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개막전이 다가오면서 구단이 빅리그 선수 위주로 시범경기를 진행한 까닭에 불펜에서만 대기했다. 시범 3경기에 참가한 정성기의 기록은 1세이브 방어율 2.70. 등판 회수가 적은 점을 감안해도 수준급이다. 이미 미시시피(애틀랜타 산하 더블A)의 마무리로 소속팀과 보직이 결정된 탓에 처음부터 빅리그 25인 명단에 오를 수는 없지만 시즌 도중 승격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 언론에서도 정성기를 주목하고 있다. 지역 유력 신문인 은 지난해 12월 정성기의 군 복무 이력과 복귀 후 성적(40경기 48⅓이닝 23세이브 방어율 1.30 탈삼진 57개 볼넷 13개 피안타 31개)을 나열하면서 '엄청나다'고 표현했다. 신문은 '군대를 갔다 와서 이런 성적을 올린 점을 보면 아마 한국 군대는 정성기에게 군 복무 기간 불펜피칭을 허락했을 것'이라며 '시즌 초반 또는 중반 애틀랜타의 불펜투수로 활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비 콕스 감독과 지난해 애리조나 폴리그를 함께 참관한 프랭크 렌 단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성기에 대해 "투구폼이 독특한 유망주"라고 소개했다. 구단의 관심과 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성기가 메이저리그 승격에 앞서 '꿈의 무대'인 터너필드 마운드를 밟을지 눈길이 쏠린다. 플로리다에서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는 정성기는 전화 통화에서 "등판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 나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