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힘찬 출발을 알리는 출정식이 열린 지난 27일 부산 해운대 롯데백회점 센텀시티점. 야구에 대한 열정 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롯데 팬들이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냈다. 팬들의 예리한 질문에 당황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타지에서 생활하는 데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배장호(21)는 "부산에 온 지 3년 되었는데 보고 싶어도 전화 통화하는 방법 밖에 없다. 수도권 경기가 있을때 얼굴보는 것이 전부"라고 답했다. '복귀파' 김일엽(28)에게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소감을 묻자 김일엽은 "엔트리에 포함됐다고 좋아할 입장은 아니다. 가을에 야구하기 위해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해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SK로 트레이드될 때 활짝 웃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물음에 김영수(33)는 "내가 2003년 (이)용훈이와 트레이드되었는데 그때는 내가 2군에 있었고 나를 원하는 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한 뒤 "5년 만에 롯데로 복귀해 열정적인 팬들과 함께 야구할 수 있어 팬들과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8년 만에 돌아온 마해영입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한 마해영(38)은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며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 가을에도 야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면 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냐"는 여성 팬의 물음에 마해영은 "라면 머리가 아니라 나름대로 바람 머리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만족한다"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거인군단의 4번 타자 이대호(26)는 3루 전향에 대해 "나는 롯데 선수이기 때문에 감독이 시키면 (포지션을) 옮기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잘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팀 승리를 위해 바꾸는 것"이라며 "공던지는 것이 부담되지만 선수는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핫코너를 책임졌던 정보명(28)은 "지난해부터 타격은 자신감을 얻었다. 수비에 중점을 두겠다"며 "쉽게 3루를 내주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