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방송중인 지상파TV 소비자 고발 프로들이 대기업의 횡포와 전횡에는 눈을 감고 있어 문제다. 최근 사회적 파장이 컸던 대표적 소비자 고발 사례는 농심 새우깡의 쥐머리 사건이다. 또 동원F&B의 참치캔에서 칼날이 도출되는 등 안전한 먹거리를 위협하는 사건들이 연달아 터졌다. 농심은 얼마전 국민 스낵으로 알려진 새우깡에서 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의 신고를 접수하고도 어물쩍 넘기려 했다. 소비자에게 받은 쥐머리는 분석을 이유로 갈아서 없앴고, 뚜렷한 원인 발표조차 하지 않았다. 일본의 한 유명 식품업체가 이와 비슷한 사례를 겪은 뒤 대국민 사과까지 하고도 사실상 도산하고 만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농심 측은 관련 제품을 전량 회수(리콜)한다고 발표했지만 한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리콜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동원 F&B의 칼날 참치캔 사건도 별다른 해명과 사과없이 슬며서 언론과 소비자의 관심에서 사라져가는 상황이다. 농심과 동원 F&B는 국내 굴지의 식품 대기업들이다. 이들 회사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먹거리들을 소비자들은 '대기업이니까 설마 위생이 엉망이겠냐'라는 믿음을 갖고 구입한다. 그런 대기업 식품들에서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믿기 어려운 쥐머리와 칼날 등의 이물질이 나왔다는 건 충격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만제로'나 '이영돈의 소비자고발' 등 소비자 고발프로와 '뉴스후' 등 시사 고발프로는 아직까지 뚜렷한 방송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 '불만제로'측은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식품에 이물질이 든 피해사례를 제보받고 있다"면서도 농심 쥐머리 새우깡 등과 관련된 보도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했다.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자들 뿐 아니라 대기업을 향한 소비자 고발에도 막강한 힘을 가진 지상파 방송국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mcgwire@osen.co.kr MBC '불만제로'(왼쪽)와 KBS '이영돈의 소비자고발'(방송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