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연, 문화의 전반적인 바람 중 하나가 바로 장르 간 경계가 사라지는 것. 하나의 인기 소재가 드라마는 물론, 연극, 뮤지컬로도 재탄생한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드라마 ‘온에어’는 동명의 인기 만화가 원작이며 지난해 인기를 받았던 ‘쩐의 전쟁’도 마찬가지. 최근에는 케이블판 ‘쩐의 전쟁 THE ORIGINAL'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영화 ‘비천무’는 얼마 전까지 SBS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으며 이외에도 허영만 원작 만화 ' ‘사랑해’ 또한 드라마로 사전 제작돼 방영을 앞두고 있다. ‘식객’ 또한 영화로 제작돼 인기를 끈 후 다시 드라마로 방영할 예정이다. 영화가 뮤지컬로 재해석 되는 일 또한 눈에 부쩍 띄게 많아졌다. 이른바 ‘무비컬(영화+뮤지컬) 열풍’이라고 불리우는 이 같은 예들은 영화 ‘싱글즈’ ‘댄서의 순정’이 뮤지컬로 제작.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작돼 올해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반대로 ‘위대한 캣츠비’ 처럼 뮤지컬이 드라마로 제작된 예들도 있다. 업계 전반에서는 이 같은 열풍이 부는 이유에 대해 ‘시너지 효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들어 장르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매체 간의 이동이 용이해짐에 따라 하나의 소재(one source)로 다양한 상품(multi-use)을 개발할 경우 시장에서 큰 시너지효과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콘텐츠가 이루어 놓은 성공과 인지도를 활용함으로써 보다 쉽게, 안정적으로 수익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일의 급선무가 ‘재밌는 스토리텔링’이 전제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보증수표였던 ‘스타파워’를 뒤집는다. 많은 스토리텔링 작가들 또한 ‘스토리’가 탄탄하다면 스타가 아닌 신인을 기용하더라도 작품을 성공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하나의 원작이 다양한 갈래의 콘텐츠로 뻗쳐 나가는 시대에 스토리텔링의 힘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문화산업이 발전되면 발전될수록 장르간 크로스 오버 현상은 더 눈에 띄게 활개를 칠 것이다. 그러나‘원소스 멀티유스’ 성공의 법칙은 풍부한 콘텐츠와 탄탄한 스토리의 바탕에서만 성립된다는 것쯤은 명심해두자. yu@osen.co.kr 왼쪽부터 영화 '식객', 드라마 '온에어', '사랑해' '쩐의 전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