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 토종 4명-용병 4명 구도
OSEN 기자
발행 2008.03.28 10: 27

‘토종 에이스인가, 특급 용병인가’. 오는 29일 4개구장(인천 문학, 서울 잠실, 대전, 대구)에서 막을 올리는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개막전 선발이 예고됐다. 올해 개막전에는 국내파 4명, 외국인 투수 4명이 각각 영광을 차지했다. 한마디로 토종 에이스와 특급 용병간의 대결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K-LG: 용병들간의 양보할 수 없는 일전 공식 개막전으로 작년 한국시리즈 챔피언 SK 와이번스와 5위 LG 트윈스가 맞붙SMS 인천 문학구장 경기에는 특급 용병들이 선발로 등판한다. SK는 지난해 17승을 올리며 특급 용병 대열에 오른 우완 정통파 레이번(34)을 선발로 내세웠다. 올 시즌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SK는 첫 판부터 승리를 따내며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2연패에 나설 태세이다. 이에 맞서 LG는 지난 2년간 삼성에서 에이스 노릇을 해준 이적 용병인 우완 브라운(31)DM로 맞불을 놓는다. 지난 시즌 12승을 기록한 브라운은 더욱 구위를 가다듬어 올 시즌 LG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각오이다.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이 주무기인 두 용병 선발 투수들의 대결에서 어느 쪽이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우리:복귀파의 신고식 작년 한국시리즈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두산과 작년 6위 현대의 바통을 이어받은 신생구단 우리 히어로즈가 놓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두산은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가 3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좌완 레스(35)를 선발로 예고했고 히어로즈는 역시 좌완 마일영(27)이 맞대결을 벌인다. 레스는 볼스피드보다는 다양한 변화구 컨트롤을 앞세운 기교파로 두뇌피칭이 돋보인다. 지난해 20승 투수 리오스가 빠진 공백을 메워줄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랜들을 제치고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았다. 최약체로 꼽히는 히어로즈는 깜짝 선발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수경, 장원삼 등 특급 선발들이 제컨디션을 아직 못찾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마일영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속 140km대 중반의 빠른 볼과 변화구로 완급조절을 하는 마일영은 생애 첫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한화-롯데:신구 에이스의 대격돌 작년 3위 한화가 7위 롯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발 투수로는 한화가 좌완 에이스 류현진(21), 롯데는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3)을 각각 등판시킨다. 류현진은 올림픽 최종 예선전 이후 참가한 시범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했으나 ‘괴물’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선발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이제는 ‘관록투’를 선보일 태세이다. 대전구장에서 더욱 불을 뿜는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류현진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제리 로이스터)을 내세우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롯데는 손민한의 ‘에이스 투’에 기대가 크다. 이제는 강속구보다는 완급조절투로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는 손민한이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줄 태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식의 전지훈련을 치르며 집중력을 높인 ‘로이스터식 야구’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전력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평이다. ▲삼성-KIA:토종이냐, 빅리거 출신이냐 올 시즌 챔피언 탈환을 노리고 있는 작년 4위 삼성과 ‘명가 재건’을 외치고 있는 작년 최하위 KIA가 뚜렷한 색깔로 맞붙는다. 삼성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열중했던 우완 배영수(27)를 선발로 예고했다. 시범경기서 안정된 투구로 부활을 예고한 배영수는 특유의 빠른 볼로 KIA의 강타선을 요리할 태세다. 어느 때보다도 탄탄해진 클린업 트리오가 든든한 우군이다. 지난해 한화에서 날카로운 방망이 실력을 뽐낸 크루즈를 비롯해 타자 부문 각종 기록을 연신 갈아치우고 있는 ‘위풍당당’ 양준혁, 그리고 지난 해 홈런왕으로 부활한 심정수가 이루는 중심타선이 가공할 폭발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 KIA는 메이저리그 출신들로 대항한다. 역대 외국인 투수 중에서 가장 좋은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리마(36)가 선봉에 나선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21승을 비롯해 89승을 올린 리마는 시속 140km 초반의 직구와 체인지업 등 2가지 구질만으로 올 시즌 한국무대 점령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중반에 합류해 가능성을 엿보였던 빅리그 출신의 거포 최희섭이 올해는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또 신인 거포로 주목받고 있는 나지완도 중심타선에서 힘을 보탤 예정으로 강력한 선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sun@osen.co.kr 지난해 사상 첫 야간경기로 벌어진 잠실 개막전 입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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