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 사이에 날씨는 겨울에서 완연한 봄으로 변했다. 따스한 봄 날씨가 반가운 한편, 겨우 내 옷 속에 꽁꽁 감추어 두었던 살들이 드러나면서 긴장감이 들기도 하고, 날씨가 풀리면서 가벼워질 여름옷이 걱정되어 급하게 살을 빼려고 우왕좌왕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추운 겨울 동안 풀어주었던 나의 살들을 다시 한 번 긴장시킬 시기이다. 무엇이든 단편적인 결과보다는, 결과를 유발시키는 원인을 알아내고 그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에 있어서도 그 과정은 다르지 않다. 마음이 급하고 시간이 없다 해서 일단 찌운 살을 급하게 빼기보다는 비만의 원인이 무엇인지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그렇게 해야만 비만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비만을 단순히 살만 쪄서 생기는 병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근본 원인이 무엇이냐를 밝혀서 그에 따른 비만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방에서 보는 비만의 원인과 그 원인에 따른 치료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피브로한의원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기허형 비만 (허약한비만) 기허형 비만은 몸을 유지하고 활동하는데 원기가 부족하여 체내의 순환이 잘 안 되고, 그럼에 따라 수분과 지방이 축적되어 살이 찌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기운을 충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규칙적이고 고른 영양섭취로 몸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습형 비만 (소화저하성비만) 비습형 비만은 소화기 장애로 인한 비만으로 비장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몸의 습을 제거해야 치료할 수 있다. 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비만의 정도를 떠나서 통계적으로 가장 살이 빠지기 어려운 그룹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체중의 감량을 위해서는 소화기관의 기능을 도와야 하므로, 다이어트 시 반드시 운동을 동반하도록 한다. ◆비실형 비만 (소화기능 항진성비만) 소화기관이 튼튼해 굶거나 폭식을 해도 여간해서는 비위기능이 손상 받지 않는 유형으로 바른 식사조절과 운동요법만으로도 체중을 줄이기가 쉽다. 하지만 살을 많이 빼도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바로 체중이 원상복구 되기 쉬운 체질이므로 특히 음식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반드시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살을 빼서 지방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간승비형 비만 (스트레스성 폭식형 비만) 간승비형 비만은 비만의 원인이 신체적 이유보다는 정신적 이유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비허습형과 기허형 비만의 경우처럼 가정에서의 자가 치료가 어려운 유형이다. 평소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안히 세상을 보고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체형 비만 (기순환 장애 비만) 기체형 비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소변 장애 등 몸에 이상이 생기는 비만유형이다. 스트레스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비만치료에 성공하기 어려우므로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가벼운 정도라면 마음을 편안히 하고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도 비만치료에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슴이 아프고 대소변 장애가 있는 경우라면 가급적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고 몸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담음형 비만 (단기간 살이찌는 비만) 담음형 비만은 별다른 이유 없이, 또 음식 먹는 양이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갑자기 살이 찌는 유형이다. 담음은 인체에 병적으로 생긴 물질을 말하는데 비만이 아니더라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담음의 원인과 종류는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며, 정기적인 치료를 통하여 짧은 시간 안에 비교적 쉽게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비신양허형(만성비만) 비신양허형 비만은 피로가 누적되거나 내분비 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비신 두 장기의 양기를 손상시키기도 한다. 새벽녘에 설사를 하거나 아랫배가 차고 아프며 허리나 무릎이 시리고 아플 수 있으며 소변이 시원치 못하고 얼굴과 사지가 차고 붓기도 한다. 몸에서 수분의 순환기능이 약해져서 습이 정체되게 되고 냉한 기운이 상대적으로 성해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비신의 양기를 보충해줘야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체중감량 Tip 아침을 꼭 챙겨먹는 것이 중요하며, 여건이 어렵다면 선식이나 생식으로 대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스스로 자가 치료를 하고 싶다면 나름대로 식이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을 계획이라면 저칼로리 다이어트나 원푸드 다이어트는 변형된 내분비를 조절하는 데에 15일 정도의 시간을 보내야 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한 끼에 먹는 밥의 양을 1/2정도로 줄이고 계란 흰자 2개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이나 과일 쥬스, 과자뻥튀기, 빵 등의 탄수화물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으며, 식후 과일의 섭취는 몸이 지방을 섭취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게 하므로 식사와 식사 중간에 먹도록 한다. 칼로리 조절이나 운동을 격하게 하다가 그만두게 되면 요요가 올 뿐만 아니라 예전보다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체질에 맞는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권장된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요요현상을 낳기 쉽고 신체에 영양불균형으로 무리를 준다. 황제 다이어트 또한 키톤혈증이나 요요를 가져오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체질의 변화를 위해서는 급격한 다이어트보다 꾸준함이 필수이다. 10KG 정도 감량한 사람의 50%는 크게 요요가 일어나지 않고 25%는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바뀌기도 하며, 25%정도는 노력을 해야 감량된 몸무게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하자. [OSEN=생활경제팀]ose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