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레스(35. 두산 베어스)와 마일영(27. 우리 히어로즈)이 오는 29일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잠실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레스와 마일영 모두 오랜만에 프로 무대에서 선발 등판을 갖는다. 2004 시즌 이후 일본(라쿠텐)과 대만(라뉴)에서 활약했던 레스는 4시즌 만의 선발등판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지난 시즌 계투로 21경기에 등판했던 마일영 또한 2004년 이후 4년 만에 선발로 나선다. 둘은 스타일이 다른 투수들이다. 레스의 경우는 직구구속이 140km에 못미치지만 스트라이크 존 양쪽을 공략하는 코너워크 구사력이 좋은 투수다. 특히 존 모서리를 걸쳐 떨어지는 서클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좋다. 레스는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2002년과 2004년 각각 16승, 17승을 거두며 기교파 좌완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마일영은 제구력 대신 구위가 뛰어난 투수다. 지난 18일 한화와 시범경기에서는 최고 147km의 직구를 던지며 이광환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제구력이 좋고 안정적인 투수로 보기는 어렵다. 6시즌 통산 1이닝 당 타자 피출루율(WHIP)이 1.59에 달하며 539이닝 동안 298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레스와 마일영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으로 감독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레스는 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방어율 1.80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15이닝 동안 20안타를 내주었으나 연타는 허용하지 않는 노련한 피칭으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샀다. 마일영 또한 3경기에 등판, 11⅓이닝을 던져 1.59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4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제구력에서도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다승왕(2004년) 경력의 레스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듯하다. 그러나 마일영 또한 지난 2004년 5월 6일 대구 삼성전에서 10이닝 1실점 완투승도 기록한 바 있는 등 6시즌 동안 83번 선발등판을 가진 노련한 투수다. 돌아온 좌완들의 잠실벌 대결. 4년 만에 선발투수로 돌아온 이들에게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하고 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