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을 끝낸 해외파들이 28일(이하 한국시간) 설기현을 마지막으로 소속팀에 복귀했다. 오는 5월 31일까지 근 2개월 간 대표팀 소집이 없는 박지성(27), 설기현(29), 이영표(31)에게는 소속팀에서의 입지를 회복할 기회다. 당장 오는 30일 새벽에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가 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역시 박지성이다. 까다로운 포지션 경쟁 상대인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나니가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포르투갈 대표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호나우두와 나니는 각각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에 부상을 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큰 부상은 아니다. 그러나 가용자원이 풍부한 상황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굳이 부상당한 선수를 무리하게 투입할 이유는 없기에 박지성의 아스톤 빌라전 출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박지성의 컨디션이다. 중국과 영국을 오가며 긴 비행시간에 지친 박지성이 빠른 회복을 보인다면 근래에 드물었던 ‘약팀이 아닌 강팀’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톤 빌라전을 시작으로 4월 10일 AS 로마와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4경기를 쉴 새 없이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출전 전망은 밝다. 그러나 이영표와 설기현은 쉽게 출전을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영표는 지난 PSV 아인트호벤과 UEFA컵 16강 2차전에 45분 출전한 것 외에는 3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벌써 8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다. 후안데 라모스 토튼햄 핫스퍼 감독은 최근 좌우 풀백으로 파스칼 심봉다와 앨런 후튼을 기용하며 이영표를 외면하고 있다. 설기현의 경우는 더욱 다급하다. 소속팀 풀햄이 강등 위기에 몰려있는 상황에서도 로이 호지슨 감독의 외면을 받아 1군이 아닌 2군 경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영표와 설기현에게 남은 2개월은 좀 더 나은 조건의 팀으로 옮기기 위한 투쟁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