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의 2008년, '여름나기'에 달렸다
OSEN 기자
발행 2008.03.28 12: 49

LG 트윈스의 에이스 박명환(31)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바뀐 모습을 보여줬다. 탈삼진을 노리는 투구가 아닌 상대의 범타를 유도하는 노련한 피칭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박명환은 지난 20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후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 6이닝 이상을 던져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모습으로 경기를 책임지는 투수가 되겠다"라며 올 시즌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박명환이 꺼내든 카드는 '땅볼 유도'다. 박명환은 20일 경기서 최고 141km에 달하는 컷패스트볼을 구사하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체인지업과 주무기인 슬라이더 또한 예리하게 포수 미트를 향했다. 5회 김민재에게 안타를 맞은 컷패스트볼을 제외하면 변화구의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시즌 개막 전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는 박명환의 기량에는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박명환의 몸 상태, 특히 한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 박명환은 두산 시절부터 갑상선 항진증을 앓고 있다. 몸이 더워지며 외부 온도에 쉽게 자극을 받아 쉽게 피로해지는 갑상선 항진증은 박명환의 여름나기에 큰 차질을 빚게 할 수도 있다. 박명환이 많은 투구수로 삼진을 잡는 파워피처에서 땅볼투수로 변신을 꾀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LG 타선의 파괴력이 페드로 발데스를 보유했던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고 보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박명환의 활약은 더없이 중요하다. 박명환 또한 "만약 득점력이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상대를 제압하며 오래 던질 수 있어야 한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1선발의 부진 및 이탈은 다른 선발요원의 결장보다 더욱 뼈아프다. LG의 1선발 박명환은 올 시즌 여름나기에 성공하며 한 시즌 동안 꾸준히 팀을 이끌 수 있을 것인가. chu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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