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패한 팀이 우승한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 시즌 여자배구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한국도로공사는 1차전서 KT&G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지만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원년 우승컵을 KT&G에 내주었다. 뼈아픈 패배였지만 이러한 전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2005-2006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 1차전을 역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지만 2,3차전을 주고 받은 뒤 4,5차전서 연달아 패해 또다시 1차전 패한 팀이 우승컵을 가져가는 전통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2006-2007 시즌에도 현 GS칼텍스 소속인 이숙자, 정대영이 당시 활약했던 현대건설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흥국생명에 이겼지만 3게임을 잇달아 내주고 역시 준우승에 머물며 전통을 깨지 못했다. 여자배구에만 존재하는 '1차전 패배 팀 우승' 전통은 올 시즌에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GS칼텍스는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내리 2,3차전을 승리하며 우승을 위해 단 1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반면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황연주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흔들리고 있으며 GS칼텍스는 정대영이 3차전 4세트서 85%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선보이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대영은 3차전이 끝난 후 "컨디션이 평소의 배 이상이다. 이같은 분위기라면 4차전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만약 GS칼텍스가 파죽지세로 4차전마저 승리를 챙긴다면 여자배구에만 있는 전통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반대로 흥국생명이 대반격에 나서 정규리그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되찾는다면 전통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된다. 전통이 깨어질지 이어갈 수 있을지 29일 오후 5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결정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