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천적' 한화에 첫 개막전 3연승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8.03.29 08: 06

[OSEN=이상학 객원기자] 롯데는 지난 3년간 한화에 철저하게 눌렸다. 김인식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화를 상대로 3년간 16승38패로 부진했다. 한화전 승률이 겨우 2할9푼6리밖에 되지 않는다. 3연전을 모두 다 내준 경우만 해도 5차례나 있었다. 롯데는 2008년 벽두부터 ‘천적’ 한화를 만난다. 설상가상으로 한화가 개막전에 내세운 선발카드는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데뷔 후 롯데전에서 8전 7승을 거뒀다.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경기에서도 한화가 이겼다. 롯데에게 류현진은 8전9기의 대상이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 2년 연속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2006년 개막전에서 전년도 우승팀 삼성을 4-2로 꺾었고, 2007년 개막전에서는 현대를 6-0으로 가볍게 완파했다. 롯데의 개막전 연승은 2연승 3차례가 고작이다. 지금은 사라진 쌍방울도 개막전 3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는 역대 개막전 성적이 9승15패로 승률이 3할7푼5리에 불과하다. 8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이다. 개막전에서도 롯데는 최하위였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개막전에서 승리한 만큼 올해는 최초의 개막전 3연승을 기대해 볼만하다. 올해 개막전에서 패하면 빨라야 3년 후를 기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동기부여가 되어있다.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선임한 롯데는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 새롭게 주장이 된 정수근은 “새롭게 배우는 입장이다. 선수들이 눈빛부터 많이 달려졌다. 예전에는 감독님이 훈련을 하라고 해도 도망갔지만 이제는 선수들이 알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훈련한다.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선수들의 야구가 발전해가는 모습이 보인다. 누가 시켜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하는 분위기를 유도한 감독님 덕분에 올해 좋아질 것”이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현역 시절 준족 내야수로 메이저리그에서만 16시즌을 활약했다. 플레이 스타일대로 로이스터 감독은 주루와 수비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롯데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바로 수비와 주루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 팀이 조금씩 경쟁력을 갖춘 팀이 되어가고 있다. 선수들이 밥을 잘 먹을 때처럼 수비를 잘 한다면 문제없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도 실책이 2개로 가장 적었고, 도루는 16개로 3번째로 많았다. 도루성공률 역시 75.0%로 SK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정수근이 지난해 후반기부터 각성한 가운데 김주찬이 급성장했으며, 카림 가르시아라는 중량감 있는 왼손 거포가 가세했다. 전반적으로 전력이 많이 안정됐다는 평이다. 개막전에서 천적 한화와 류현진을 꺾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는다면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탈 수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126경기 모두 지기 싫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도 손민한을 앞세워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손민한은 지난해 개막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선발승을 따낸 기억이 있다. ‘로이스터호’ 롯데가 한화라는 천적을 넘고, 시즌 벽두부터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대전구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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