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임창용(32)의 소방수 전쟁이 개막부터 뜨겁다. 개막전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임창용은 소방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임창용과 소방수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광속구 투수 이가라시 료타 역시 팀의 수호신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밝혀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임창용은 지난 28일 요미우리와의 개막전에서 6-2로 앞선 8회초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이승엽, 알렉스 라미레스 등 요미우리의 막강 클린업트리오를 상대로 볼 12개를 던져 간단히 요리했다. 특히 이승엽을 상대로 150km짜리 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시범경기에서는 155km까지 던진 바 있다. 임창용의 강렬한 데뷔전에 홈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임창용은 경기 후 "팀의 승리만을 생각하고 볼을 던졌다. 소방수로 던지고 싶다. 나는 소방수를 하러 일본에 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쟁자 이가라시 료타는 임창용에 이어 9회 등판했다. 볼넷 1개와 삼진 1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임창용과는 달리 요미우리 하위타선(6번에서 9번)을 상대했다. 모두 17개의 볼을 던졌고 최고 스피드는 153km를 마크했다. 이가라시는 지난 2004년 158km짜리 공을 뿌린 바 있다. 지난 2006년 9월 18일 한신전 이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이가라시는 557일 만의 공식전 등판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옛 소방수의 재출발이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이가라시는 "9회를 맡아 기쁘다. 앞으로 좋은 성적을 올려 소방수를 맡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의 소방수 경쟁은 팀에게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가 선의의 경쟁이 벌어진다면 뒷문이 훨씬 강해지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다카다 감독은 더블 스토퍼 체제 구상도 내비친 바 있다. 주변의 호평 속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임창용이 수호신까지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