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불안' 요미우리, 개막전서 '실체' 노출
OSEN 기자
발행 2008.03.29 10: 04

개막전부터 요미우리의 아킬레스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요미우리는 지난 28일 야쿠르트와 개막전에서 약점으로 지적받은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완패했다. 앞으로도 수비 불안은 요미우리를 괴롭힐 것으로 보여 과제를 안게 됐다. 이날 요미우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허술한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수비력에서 무너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게다가 새롭게 교체한 진구구장의 인조잔디, 강풍과 비가 내리는 악조건은 유난히 요미우리만 괴롭혔다. 1-0으로 앞선 2회말 수비. 1사 2,3루에서 이하라의 타구가 1루수 이승엽의 뒤쪽으로 뜬 공이 됐다. 볼을 따라가던 이승엽이 넘어졌다. 2루타로 돌변했고 실점을 허용했다. 따라가다 넘어진 이승엽도 안타까웠지만 2루수 사카모토의 적극적인 플레이도 아쉬웠다. 이후 2사 2,3루에서도 땅볼 타구를 잡은 사카모토가 신형 인조잔디 위에서 미끄러져 1타점짜리 내야안타가 됐다. 외야진에서는 좌익수 라미레스가 문제였다. 4회 1사 1루에서 가와지마의 유격수 뒤쪽 뜬 공을 놓고 좌익수 라미레스와 유격수로 이동한 사카모토가 콜플레이 미숙으로 잡지 못했다. 다행히 곧바로 2루로 던져 뒤늦게 스타트했던 1루주자를 잡았지만 이후 발빠른 가와지마에게 도루를 허용했고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라미레스는 5회 2사 2루에서 이하라의 짧은 안타 때 빗나간 홈송구로 어이없는 실점을 했다. 라미레스의 송구능력을 알고 있는 야쿠르트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사실상 쐐기 점수를 얻어냈다. 타구가 라미레스쪽으로 가면 1루주자가 3루까지 진출하는 등 라미레스의 불안한 수비력은 뚜렷했다. 요미우리는 수비불안과 함께 선발투수 다카하시 히사노리도 무너졌다. 지난 오프시즌에서 싹쓸이 보강으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요미우리는 일찌감치 수비 불안이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공교롭게도 시즌 첫 날 약점의 실체를 느끼게 해주었고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개막전부터 하라 감독의 머리가 복잡할 것만 같다. sunny@osen.co.kr 지난 28일 경기 4회 가와지마의 플라이볼을 좌익수 라미레스와 유격수 사카모토가 모두 놓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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