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묶어라. 29일 벌어지는 두산 베어스와 우리 히어로즈의 잠실 개막전은 발빠른 주자들의 움직임에 승부가 달려있다. 두산과 히어로즈는 각각 게리 레스(35)와 마일영(27)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들은 좌완투수들로 상대의 빠른 타자들이 출루했을 때 그들의 발을 묶으면서 실점을 봉쇄해야 한다. 두산은 '발야구 트리오' 이종욱-고영민-민병헌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시즌 도루 113개를 합작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 놓았다. 히어로즈의 마일영-강귀태 배터리는 이들의 발을 묶는 데 주력해야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히어로즈는 왕년의 대도 전준호를 보유하고 있다. 전성 시절에 비해 노쇠해졌으나 타이밍을 뺏는 기술은 여전하다. 이택근도 도루 능력이 있고 출루율과 타율이 높은 타자다. 반면 두산 포수 채상병은 도루저지율이 2할3푼5리에 그쳤다. 송구력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선발 레스까지 흔들게 할 수 있다. 양 팀의 승부. 결과는 발에 달렸다. chul@osen.co.kr 고영민-이종욱-민병헌=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