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엔터테이너가 대세이다 보니 본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특히 가수들의 경우 라디오 DJ에 도전하는 사례가 많은데 본업인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과 TV 보다 위험부담이 적은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진행능력을 익히고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고 있다. 최근 MBC가 발표한 춘 하계 라디오 개편 MC 교체 명단을 살펴보면 박경림, 박명수, 장진 감독 등을 비롯해 이소라, 타블로, 원티드 하동균, 소녀시대 태연과 슈퍼주니어 신동 등 가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태연의 경우 올해 갓 20세가 된 어린 아이돌 그룹 멤버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파격적인 기용이다. 가수들의 라디오 DJ 도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MBC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하고 있는 DJ 역시 쥬얼리의 박정아이며 이문세는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 성시경은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슈퍼주니어의 강인은 ‘친한 친구’, 이특과 은혁은 KBS ‘키스 더 라디오’의 진행을 맡고 있다. 윤도현은 KBS ‘윤도현의 뮤직쇼’, 메이비는 ‘볼륨을 높여요’, 테이는 ‘뮤직 아일랜드’, MC 몽은 SBS ‘MC몽의 동고동락’, 이적은 ‘이적의 텐텐클럽’ 등에서 DJ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한창 활동량이 많은 나이 어린 아이돌 그룹 멤버들뿐만 아니라 TV 예능프로그램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수들까지 라디오 DJ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TV 매체 MC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카메라 시선처리와 대본 숙지, 자연스러운 말솜씨 등이 기본적으로 따라와 줘야하는 TV 진행자에 비해 라디오의 경우 주어진 원고를 읽고 소화하는 능력이 갖춰져 있으면 큰 무리 없이 도전할 수 있다. 특히 매 코너마다 고정 게스트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 부담이 적고 특별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자유롭다. 또 가수라는 본업에 어울리게 라디오는 항상 음악과 함께 한다는 점도 이점이다. 중간 중간 음악을 선곡해 내보낸다는 점에서 다른 예능프로그램 MC와는 달리 전문 진행자로의 ‘외도’가 아닌 가수 본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하다보니 이소라, 이적, 하동균, 테이 등 TV 예능프로그램에 선뜻 출연하지 않는 가수들도 라디오에서는 친근한 목소리로 청취자들을 맞이한다. 아나운서와 같은 전문 진행자를 비롯해 소위 말발 좋은 개그맨들처럼 특별한 유머감각과 순발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가수 특유의 좋은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 친근함을 무기로 라디오 DJ로서 각광받을 수 있는 것이다. 청취자들의 입장에서는 TV 매체를 통해 식상해진 MC들과는 달리 신선한 가수들의 말솜씨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기용이 아닐 수 없다. hellow0827@osen.co.kr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소라, 성시경, 이적, 타블로.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