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LG 투수 정찬헌(19)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정찬헌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안타 2개와 3개의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평균 140km대 중후반의 직구 구속과 낙차 큰 커브를 앞세운 정찬헌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신인답지 않은 모습으로 올 시즌 활약상을 기대하게 했다. 정찬헌은 매 회를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후속타자를 돌려세우며 신인왕 후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4-4로 팽팽하던 6회 무사 1루 상황서 이승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첫 타자 최정에게 희생번트, 박경완에게 볼넷을 내줬다. 나주환을 2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정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조동화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급한 불을 껐다. 정찬헌은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7회를 맞았다.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박재홍을 볼넷으로 내보내 또 다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재상, 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낚으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선두타자 박경완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정근우의 1루 땅볼을 잡은 뒤 대담하게 2루로 뿌려 스코어링 포지션의 주자를 잡아냈다. 곧바로 조동화마저 삼진을 낚아 또 한 번 위기를 벗어났다. 안정을 찾은 정찬헌은 9회에는 이진영, 박정권, 박재홍 등 SK 중심타선을 모두 플라이로 처리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정찬헌은 계약금 3억 2000만 원에 LG와 계약한 올 시즌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시범경기 때부터 돌풍을 예고했다. 김재박 LG 감독은 "일단 정찬헌은 중간투수로 임무를 맡겨 선발 수업을 쌓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