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SK가 빗속에서 활짝 웃었다.
SK는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연장 11회말에 터진 정상호의 끝내기 아치로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정상호는 4-4로 평행을 달리던 11회말 나주환 대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2에서 LG 마무리 우규민의 네 번째 공(변화구)을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정상호의 이 끝내기 홈런은 통산 11번째 대타 끝내기 홈런. 지난 2005년 9월 18일 문학구장에서 최익성(당시 SK)이 LG전에서 쏘아올린 후 처음이다. 개막전 연장전서는 사상 최초다.
이로써 SK는 기분좋게 첫 시즌을 맞은 것은 물론 LG를 상대로 지난 시즌(12승 6패)의 우위를 올 시즌에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선취점은 LG가 먼저 뽑았다. 2회 이종렬의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LG는 1사 2, 3루 찬스에서 오태근의 2루 땅볼로 득점했다.
기선을 잡은 LG는 1-0으로 앞선 3회 만루찬스에서 이종렬의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로 순식간에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SK는 0-4로 뒤진 3회부터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정근우의 2루타에 이어 조동화의 우전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SK는 5회 3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정근우의 좌전적시타, 이진영의 2루 땅볼, 박정권의 좌전적시타로 잇따라 터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1회 1사 후 이성열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1루 베이스 근처를 비롯해 젖어 있는 내야 그라운드를 고르는 작업을 하느라 11분 정도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SK 선발 레이번은 3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하며 4실점한 채 4회부터 정우람과 교체돼 내려갔다. 삼진은 1개를 잡는데 그쳤다.
LG 선발 브라운은 4회까지 1실점하며 호투하는가 했지만 5회 3실점하며 무너졌다. 4⅔이닝 7피안타 1볼넷 2삼진 4실점했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정찬헌은 이날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으로 무실점하며 인상적인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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