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GS칼텍스가 정규리그 1위팀 천안 흥국생명을 꺾고 3승 1패로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위암 투병 중인 이희완 감독 대신 이성희 수석코치가 이끌고 있는 GS칼텍스는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서 세트스코어 3-1(25-19 22-25 25-21 25-23)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통합 우승 3연패를 저지한 GS칼텍스는 도로공사를 겨우 따돌리고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정상까지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프로 출범 이후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패한 팀이 우승하는 여자배구의 '전통'을 GS칼텍스도 이었다.
GS칼텍스는 1차전서 적지인 천안서 패했지만 이후 정대영과 김민지, 하께우의 활약에 힘입어 내리 세 게임을 챙겨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GS칼텍스 선수들은 4차전서 이희완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차지해 그 감격이 두 배가 됐다.
하께우는 3세트서 19-19 동점을 만드는 2점 백어택 득점을 올리는 등 20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정대영(14점)도 어려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제몫을 했다.
세터 이숙자는 승부의 분수령인 3세트서 마리의 스파이크를 가로막는 등 노련한 토크워크는 물론 모든 부분에서 활약하며 지난 시즌 준우승에서 머문 한을 풀었다. '주부의 힘'을 보여준 정대영은 3차전 27득점에 이어 4차전서 7득점을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첫 세트부터 GS칼텍스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 배유나와 김민지가 잇따라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나선 것. 또한 13-18에서 흥국생명 황현주 감독이 이숙자의 터치넷이 비디오 판정으로 마리의 터치넷으로 번복되자 판정에 승복하지 못하고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는 등 GS칼텍스에 유리하게 상황은 돌아갔다.
결국 첫 세트를 가져간 GS칼텍스는 그러나 이후 2세트 들어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흥국생명의 반격을 맞았다. 흥국생명은 황현주 감독이 자리를 비웠지만 분위기를 되찾기 위해 애썼고 GS칼텍스는 하께우를 내세워 대응했다.
그러나 3세트는 20-20에서 마리의 연속 득점과 김연경의 서브 득점이 나온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잘 쫓아간 GS칼텍스는 막판 상승세를 탄 흥국생명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한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GS칼텍스는 3세트서 하께우의 2점 백어택이 성공되면서 19-19를 만들며 분위기를 되찾아왔다 . 상승세를 타고 있던 흥국생명에 찬물을 끼얹은 것. 이어 김민지가 3인 블로킹을 뚫고 오픈 득점을 성공시킨 GS칼텍스는 3세트마지 25-21로 가져가며 우승을 위해 단 한 세트만을 남겨 놓게 됐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은 4세트서 김연경의 2점 백어택 득점에 힘입어 17-13으로 앞서가는 등 분위기를 좋게 끌고 갔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끈질겼다. 정대영이 2점 백어택으로 21-21 동점을 만든 뒤 24-23으로 다시 앞선 끝에 나혜원이 블로킹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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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