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코치, "포기하고 싶을 때 선수들이 일으켜줬다"
OSEN 기자
발행 2008.03.29 21: 05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내가 뭐하고 있나 싶었다. 하지만 선수들을 보고 힘을 냈고 그들이 나를 일으켜줬다". 이희암 감독의 위암 수술로 시즌 중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아 팀을 우승까지 올려놓은 GS칼텍스의 이성희(41) 수석코치가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포기하고 싶다는 말까지 나왔던 이유는 이성희 코치가 지휘봉을 잡고 나서 초반 우승후보로 꼽히던 GS칼텍스가 내리 5연패를 당한 것. 이성희 코치는 우승에 대한 감격을 잠시 접어두고 힘들었던 때를 회상하며 "정말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다. 그러다 선수들을 보고 힘을 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성희 코치가 이끄는 GS칼텍스는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서 흥국생명을 꺾고 프로 출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너무 기쁘다.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분 좋다"고 밝힌 이 코치는 "선수들이 쉴 수 있게 다 풀어주겠다. 술도 한 잔 먹고 그래야겠다"며 우승 기쁨을 맘껏 누리겠다고 말했다. "사실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연경이 단단히 각오하고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희완 감독이 우승을 예감한 것과 달리 섣불리 우승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이 코치는 "마음 속으로 5세트를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격스런 우승 순간 이 코치는 부인과 10살 된 아들과 함께 했다. 이 코치는 "모래알 같았던 팀이 똘똘 뭉쳐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며 기뻐했다. 한편 감독 대행으로 우승까지 이끈 이 코치는 다음 시즌에 대해 "후임 감독님이 오실지 이희완 감독님이 계속 맡으실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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