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무실점' 정성기, '행운의 구원승'
OSEN 기자
발행 2008.03.30 08: 04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유망주 정성기(29)가 꿈에 그리던 터너필드 마운드에서 행운의 구원승을 올렸다. 정성기는 30일(한국시간)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범경기 첫 승을 따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한 이번 시범경기 기간 세이브와 승리를 골고루 기록하며 존재감을 구단 내에 재확인시켰다. 애틀랜타가 0-4로 끌려가던 7회초 정성기는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 마이크 햄튼, 조너선 로웬호스터, 버디 칼라일, 대미언 모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성기는 제구력 난조로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점수를 주지 않는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강타자 트래비스 해프너를 상대한 정성기는 볼카운트 2-2에서 볼넷을 허용, 해프너를 출루시켰다. 첫 타자를 내보내자 다소 긴장한 듯 정성기는 켈리 쇼팍에게 잇따라 볼 4개를 던져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성기는 후속 조슈아 로드리게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1사 1,2루에서 라이언 가코를 병살타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가코는 풀카운트에서 정성기의 7구를 노렸지만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평범하게 굴러갔고, 곧바로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돼 순식간에 이닝이 끝났다. 정성기의 투구수는 22개(스트라이크 9개)였다. 공수가 교대되지 애틀랜타 타선은 활화산처럼 폭발, 단숨에 5점을 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애틀랜타 지역에 내린 비가 더 이상 경기를 치를 수 없도록 퍼붓자 7회말 종료후 마빈 허드슨 구심은 강우콜드게임을 선언했고, 정성기에겐 구원승이 주어졌다. 애틀랜타의 5-4 승리. 시범 4경기에 등판한 정성기는 이로써 1승1세이브 방어율 2.08로 스프링캠프를 마감했다. 정성기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떨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제구가 안돼 곤란을 겪었다"며 웃었다. 그는 또 "메이저리그 캠프에 참가해본 올해는 소득이 컸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자만하지 않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좋은 피칭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두 달 간 값진 성과를 거둔 정성기는 31일 미시시피로 이동, 더블A 개막전에 대비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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