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정준호를 앞세운 MBC 주말특별기획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이하 '내 생애')이 경쟁 드라마들의 위세에 눌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9일 방송분은 TNS코리아 집계 결과 전국 시청률 14.5%를 기록했다. 어떻게 보면 무난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같은 오후 10시 시간대 SBS TV '조강지처클럽'의 23.6%를 놓고 볼때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이다. 물론 '조강지처클럽'이 종영으로 치닫고 있어 상황은 수시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또 KBS 2TV 오후 8시'엄마가 뿔났다'의 26%대와 SBS의 오후 9시 주말극장 '행복합니다' 22.7%와 비교해서도 훨씬 아래로 처지고 있다. 방송 3사가 중요시하는 주말 황금시간대 드라마 경쟁에서 '드라마 왕국' MBC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셈이다. 최진실은 이번 드라마를 위해 방송 초기 뽀글파마와 뿔테안경으로 깜짝 변신까지 시도했다. 여기에 남편 보석금을 마련하기 위해 방송국 알바, 요실금 수술, 가사 도우미 일까지 마다않는 억척 주부 홍선희역을 맡아 중년 아줌마 연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중이다. 미남배우 정준호도 영화와 드라마에서의 계속되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 연기를 택했고 호평을 받는 중이다.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톱스타 송재빈 역을 맡아 최진실과 티격태격 싸우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그럼에도 방송국의 드라마 평가 기준이 되는 시청률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어 문제다. 기존 드라마들의 아성을 깨고 올라가기에는 상대 진영의 수비가 워낙 강한 때문이다. '행복합니다'와 '조강지처클럽'은 이미 확실한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한 상태여서 공략이 쉽지않다. 드라마 시청자들의 특징은 특별히 재미없지 않는한 처음 5회를 꾸준히 본 드라마에 충성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엄마가 뿔났다'는 방송계 거물 김수현의 파워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드라마의 목숨이나 다름없는 맛깔진 대사를 트레이드 마크로 앞세워 약진하고 있다. 최진실 정준호의 코미디 연기 외에 뚜렷하게 내세울 게 없는 '내 생애'가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요즘 주말 드라마 전쟁터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