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대승' 퍼거슨, 박지성 아낀 까닭은?
OSEN 기자
발행 2008.03.30 08: 23

[OSEN=런던, 이건 특파원] 후반 8분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을 때 TV 중계 카메라는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잡았다. 점수 차이도 있고 시간도 많이 남아있어 박지성의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TV에 잡힌 선수들 중에는 박지성이 없었다. 결국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 16분 안데르손과 존 오셰이, 오웬 하그리브스를 동시에 투입했다. 박지성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전에도 빠져 3경기 연속 결장을 기록했다. 충분히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퍼거슨 감독은 왜 박지성을 투입하지 않았을까? 답은 퍼거슨 감독만이 알고 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그 이유를 밝히지 않음에 따라 정확한 이유를 짚어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퍼거슨 감독이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정황들을 추정할 수는 있다. ▲ 상하이까지 다녀온 박지성을 위한 배려? 일단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배려' 다. 비록 박지성이 이전 2경기를 결장했지만 주중에 영국과 중국 상하이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북한과 경기에서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아직 부상 전 몸상태가 아닌 박지성이기에 퍼거슨 감독은 승기를 잡은 경기에서 무리하게 출전시켜 발생할 수 있는 역효과를 우려했을 수도 있다. ▲ AS 로마와 챔스리그 8강 대비책? 경기 중 퍼거슨 감독이 바꾼 선수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퍼거슨 감독은 마이클 캐릭과 파트리스 에브라, 리오 퍼디난드를 빼고 안데르손, 존 오셰이, 오웬 하그리브스를 투입했다. 모두 허리 요원과 수비수다. 즉 다음달 2일 로마에서 열리는 AS 로마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대비한 선수 교체였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즉 이미 승기를 잡은 경기에서 로마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진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것. 실제로 에브라와 퍼디난드는 쉴 새 없이 경기에 출전해왔다. 현재 게리 네빌과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복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연이은 출전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수비진에게 휴식을 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다. 로마전을 앞두고 사이드 라인의 예비 전력을 확보하는 차원일 수도 있다. 현재 맨유는 루이스 나니가 부상을 입은 상태. 어차피 라이언 긱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면 박지성을 쉬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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