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선두' 인천, 다크호스 '급부상'
OSEN 기자
발행 2008.03.30 10: 39

인천 유나이티드가 '디펜딩챔피언' 포항마저 꺾으며 정규리그서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외룡사마' 장외룡 감독이 돌아와 인천에 새로운 마법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3라운드 경기 인천과 포항의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인천이 제주와 개막전에 이어 전남까지 파죽지세로 꺾으면서 2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3연승까지 예측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제주는 약체로 꼽혔고 전남은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한 선수들이 많아 최상의 전력은 아닌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마하던 일은 현실이 됐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수비수 김영빈이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인천이 앞서 나간 것. 적지에서 상대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기선 제압에도 성공했다. 이에 포항은 데닐손을 중심으로 동점골을 넣기 위해 끊임없이 인천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골은 인천이 또 잡아냈다. 드라간이 라돈치치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달려들어 추가골을 터트린 것이다. 비록 라돈치치는 리그 3경기 연속골 도전에 실패했지만 2-0으로 앞서가는 순간이다. 포항은 대전에서 둥지를 옮긴 데닐손이 올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살아난 것에 대해 만족해야 하면서 2패(1승)째를 기록했다. 과연 인천의 3연승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선 탄탄한 수비를 꼽을 수 있다. 인천은 임중용을 축으로 안재준, 김영빈이 포진한 수비라인은 상대 공격수에 힘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안정된 수비를 구축하고 있다. 1라운드 제주전, 2라운드 전남전에서 무실점이던 수비진은 포항전 후반 종료 직전 첫 실점했지만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졌다는 평이다. 또한 여기에 골키퍼 김이섭까지 선방이 빛났다. 특히 포항전에서 김재성, 노병준, 데닐손 등의 슈팅을 잇따라 막아내며 철벽수비를 자랑했다. 장 감독은 그에게 100% 신뢰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공격에서는 외국인 선수 3인방이 모두 골을 기록했을 만큼 높은 골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다. 라돈치치는 2골, 보르코와 드라간은 각각 리그서 1골을 기록 중이다. 데얀이 FC 서울로 이적하면서 시즌 전 공격력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던 장 감독은 이로써 한 시름 덜게 됐다. 인천은 다른 팀처럼 대표팀 차출이 없어 더욱 짜임새있는 축구를 준비할 수 있게 된 것도 결정적인 이유다. 축구가 결코 화려한 개인기를 이용한 몇몇 선수들이 아닌 11명이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인천이다. 지난 19일 A조 1차전서 부산에 패해 컵대회서는 1패를 기록 중인 인천은 오는 4월 2일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컵대회 첫 승에 도전한다. 7rhdwn@osen.co.kr 인천-전남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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