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옮긴 뒤 첫 공식 경기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를 거둬 기쁘다. 구단에서도 좋은 대우를 해주고 팬들도 많이 응원해줘 너무 기분좋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첫 경기이지만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삼성의 외국인 강타자 제이콥 크루즈(35)가 공식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크루즈는 지난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개막전에서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8회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1회 KIA 선발 호세 리마(36)와 볼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고른 크루즈는 3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크루즈 미사일의 위력은 가히 대단했다. 2-3으로 뒤진 6회 양준혁의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만든 1사 2루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2루에 있던 양준혁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 신명철과 심정수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 역전 찬스에서 크루즈는 좌완 양현종(20)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방망이는 부러졌으나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2루 주자 신명철은 재빨리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렸다. 4-3 역전.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선동렬 삼성 감독을 애태웠던 크루즈는 시범 경기에서 타율 3할7푼1리(35타수 1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선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공격력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크루즈가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트렸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