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인해 시즌 개막을 하루 더 기다려야 했던 두산 베어스와 우리 히어로즈가 30일 잠실구장에서 뒤늦은 개막전을 갖는다. 30일 벌어지는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히어로즈 개막전 양팀의 선발은 각각 게리 레스와 장원삼으로 내정됐다. 두산은 29일 예고한 레스를 그대로 출장시킬 계획이며 히어로즈는 마일영 대신 장원삼을 내보냈다. 레스와 장원삼은 양팀이 자랑하는 좌완 에이스들로 두팀이 꺼내든 필승카드들이다. 특히 장원삼에게 두산전 승리는 더없이 중요하다. 장원삼은 지난시즌 두산과의 4경기에 출장해 방어율 2.55로 분투하고도 1승도 올리지 못하며 2패만 떠안았다. 지난해 마지막 두산전 등판(10월 3일 잠실)에서는 상대 선발 다니엘 리오스가 9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는 바람에 6⅓이닝 7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패배를 맛봤다. 지난시즌 첫 등판(4월 19일 수원)에서도 8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를 따내는 데는 실패했다. 장원삼의 주무기는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예리한 슬라이더다. 두산의 좌타자들인 이종욱, 김현수, 유재웅 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압하느냐는 슬라이더 제구력에 달렸다. 레스에게도 히어로즈 전은 중요하다. 4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레스는 폭이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으로 인해 피안타 허용이 많아졌다. 한국에서의 3시즌 통산 556⅓이닝 동안 530개의 안타를 허용했던 레스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15이닝 동안 20개의 안타를 내주었다. 연타를 맞지 않는 노련한 투구로 방어율은 1.80에 머물렀지만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공략하는 기교파 투수인 레스에게 스트라이크 존 변화는 올시즌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히어로즈 타선은 지난시즌 2할7푼1리로 8개 구단 중 팀타율 1위를 기록했으나 총득점은 6위(530점)에 그쳤다. 타선의 응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히어로즈를 상대로 레스가 어떤 활약을 펼칠 지도 주목해야한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