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좌완 투수간의 빅매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와 LG는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김광현(20)과 봉중근(28)를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고 발표했다. SK 김광현은 지난 시즌 13번의 선발 포함 20차례 경기에 나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계약금 5억원을 받고 프로에 입문한 김광현에게 있어 지난해는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한 시기였다. '슈퍼루키'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투구폼을 조금씩 수정해나가면서 시즌 후반 진가를 발휘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1경기 선발 포함 2경기에 나가 8이닝 동안 1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리오스와의 맞대결 승리로 '괴물' 칭호까지 들었다. 특히 대만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좌완 에이스급 활약으로 또 한 번 성장했다. 계약금 10억원에 2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봉중근도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실망을 안겼다. 봉중근은 지난 시즌 22경기 선발 포함 24경기에서 111⅔이닝을 소화했고 6승 7패에 그쳤다. 메이저리거 출신으로는 본인까지도 용납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따라서 올해는 봉중근에게 있어 지난 시즌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김광현과 봉중근은 루키시절이던 지난 시즌에도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두 번 모두 봉중근의 승리. 봉중근은 지난해 4월 28일 문학구장에서 가진 김광현과의 첫 맞대결에서 7이닝을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김광현은 4이닝 1홈런 포함 8피안타 2볼넷 1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안았다. 또 8월 25일 역시 문학구장에서의 두 번째 대결에서도 6이닝 3피안타 6삼진 3볼넷으로 무실점, 시즌 6승째를 올렸다. 김광현도 7이닝 2볼넷 7삼진으로 잘 던졌지만 발데스에게 결승 솔로포로 아쉬운 쓴잔을 들이켰다. 봉중근은 지난 시즌 4차례 SK전에 출장해 2승을 거뒀고 2.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문학구장에서는 두 번 모두 선발로 나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광현 역시 4차례(2번 선발) 가진 LG전에서 평균자책점 1.84(14⅔이닝)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해 확실한 좌완 에이스로서의 진가를 발휘하려는 2년차 좌완들의 초반 맞대결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