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2차전이 열리기 전 30일 대구구장. 국내 최고의 3루수로 명성을 떨쳤던 '소리없이 강한 남자' 김한수(37)의 은퇴식이 열렸다. 류중일, 김현욱 삼성 코치에 이어 세 번째 공식 은퇴식. 광영고와 중앙대를 거쳐 지난 1994년 삼성에 입단한 김한수는 '소리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호쾌한 타격과 환상적인 3루 수비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통산 여섯 차례 골든글러브(1998, 1999, 2001, 2002, 2003, 2004년)를 거머쥐며 역대 최고의 3루수로 손꼽힌다. 데뷔 후 줄곧 한 팀에서 선수로 뛰며 이제는 대구가 고향이라고 할 만큼 애착이 강하다. 팬들도 김한수를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치켜 세울 만큼 뛰어난 실력과 인기를 누렸다. 개인 통산 끝내기 안타 1위(10개)라는 진기록을 보유한 김한수는 2002, 2005, 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정상의 주역. 해마다 기복 없는 기량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한수는 2006년부터 하향 곡선을 그렸다. 후배 조동찬(25)에게 핫코너를 내준 뒤 1루수로 전향한 김한수는 그해 타율 2할5푼4리 87안타 7홈런 54타점 41득점 6도루에 그친 뒤 지난 시즌 타율 2할3푼5리 68안타 3홈런 26타점 25득점에 머물렀다.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연장과 지도자 데뷔라는 기로에 섰던 김한수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2군 타격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날 대구구장을 찾은 수많은 삼성 팬들은 김한수를 위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한수와 동고동락했던 선수들도 정들었던 그와 포옹을 나누며 그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김한수의 팬클럽 '한수울타리' 회원 정영애 씨와 최은정 씨는 정성스레 마련한 선물을 전달했다. 김한수는 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마움을 표현했고 정들었던 3루 베이스와 입맞춤했다. 김한수는 아내 정희정 씨와 두 딸 도유, 도연 양과 함께 최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그라운드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이날 경기 시구자로 나선 김한수는 포수 진갑용을 향해 힘찬 시구를 끝난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what@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