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로서 행복했다. 은퇴식을 하고 나니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소리없이 강한 남자' 김한수(37)가 29일 대구 KIA전에 앞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광영고-중앙대를 거쳐 지난 1994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한수는 개인 통산 여섯 차례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거머쥐며 한국 최고의 핫코너로 명성을 떨쳤다. 삼성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김한수는 공식 은퇴식을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현역 연장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은퇴식을 치르려고 노력했다"며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때 내가 남아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선수들을 열심히 가르치며 지시하기 보다는 함께 움직이며 선수들에게 다가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다음은 김한수와 일문일답. -은퇴식을 치른 소감은. ▲야구선수로서 행복했다. 오늘 은퇴식하며 그동안 선수로 뛰던 기억이 떠올랐다. 은퇴식을 하고 나니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현역 연장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가. ▲아쉬움은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은퇴식을 치르려고 노력했다.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무래도 세 차례(2002, 2005,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삼성이 세 번 정상에 오를때 내가 남아 있어 기쁘다. -끝내기 안타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에서 끝내기 안타를 많이 친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 통산 149홈런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3경기가 모자라 개인 통산 1500경기 출장을 달성하지 못했는데 (1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면 더 좋았을 뻔했다. -지도자를 경험해 보니 어떤가. ▲어려운 점이 적지 않게 있을 것 같다. 2군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어리다. 생각을 많이 해서 대해야 할 것이다. 어리다고 쉽게 대해서는 안된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선수로 뛰는 동안 즐겁고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선수들을 열심히 가르치며 지시하기 보다는 함께 움직이며 선수들에게 다가고 싶다. what@osen.co.kr 30일 대구 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앞서 14년 프로생활을 마감하는 김한수의 은퇴식이 열렸다. 은퇴하는 김한수가 가족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마련된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들어서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