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수 결승 투런포' 두산, 우리 꺾고 개막 V
OSEN 기자
발행 2008.03.30 17: 13

두산 베어스가 뒤늦은 개막전 승리로 올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전날 비로 개막전을 연기했던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신생구단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좌완 선발 레스의 호투와 이대수의 개막 투런 홈런포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지난 3년간 일본과 대만무대에서 활약한 뒤 돌아온 레스는 5⅓이닝 무실점으로 4년만에 복귀승을 신고했다. 2004년부터 이어온 한국무대 연승행진을 '7'로 늘렸다.
두산은 안타수에서는 5-11로 히어로즈보다 훨씬 뒤졌지만 응집력에서 앞섰다. 2회말 선두타자 채상병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이대수가 상대 좌완 선발 장원삼으로부터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슬라이더(127km)를 통타, 좌측 폴 안쪽으로 살짝 넘어가는 115m짜리 홈런을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해부터 파워가 부쩍 좋아진 '섬소년' 이대수는 올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두산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장원삼의 호투에 눌려 5회까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하던 두산은 6회 또 한 번의 득점 찬스를 살렸다. 선두타자 김동주가 빗맞은 안타로 나간 후 유재웅이 2사 1, 2루에서 히어로즈 구원투수 황두성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추가했다. 8회에도 이대수의 안타와 상대 투수 폭투 등으로 한 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수는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두산 선발 레스는 1회부터 안타를 허용하며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6회 1사까지 8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구속은 시속 138km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로 히어로즈의 집중타를 피했다.
히어로즈는 0-0이던 2회초 공격서 1사 후 연속 3안타를 치고도 선취 득점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1사후 강정호가 안타로 출루했으나 도루 실패로 횡사, 이후 강귀태 안타, 김일경의 2루타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강정호는 3안타로 만만치 않은 공격력은 선보였으나 4회에도 1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주루사하는 등 미숙한 주루 플레이로 아쉬움을 샀다.
히어로즈는 8회 선두타자 정성훈의 2루타와 황재균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발 장원삼은 안타는 2개밖에 안내줬으나 컨트롤이 흔들려 볼넷을 4개씩이나 허용하며 5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006년 7월 13일부터 두산전 4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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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무사 1루서 이대수가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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