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시원하고 기분 좋은 노래로 우리를 즐겁게 했던 그룹 쿨이 해체 3년 만에 뭉쳤다. 쿨(Cool)은 30일 방영된 KBS 2TV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에 ‘43대 노래선생님’으로 출연해 히트곡을 부르며 과거를 회상했다. 팀 해체 후 각자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멤버 김성수, 이재훈, 유리는 ‘불후의 명곡’을 통해 3년 만에 공식 석상에 함께 자리했다. 쿨은 1994년 혼성 4인조로 ‘너이길 원했던 이유’를 타이틀로 데뷔했다. 이후 유채영과 최준영이 팀을 탈퇴하고 새로운 여성 멤버 유리가 투입돼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 받았지만 2005년 해체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쿨은 솔직 담백한 토크로 매력을 발산했다. 2집부터 같이 활동한 유리의 캐스팅 일화는 유명하지만 이재훈은 “그건 소속사 사장님이 꾸며낸 이야기”라고 폭탄선언했다. 유리는 쇼윈도 앞에서 스피커 노래를 들으며 춤추고 있다가 캐스팅 됐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재훈은 “사실 당구장에서 만났다. 나와 김성수가 당구장에서 포켓볼을 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너무 괜찮은 사람 있다고 소개시켜 주신 것”이라고 진실을 공개했다. 유리는 “당시에는 두분(김성수, 이재훈)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지금과 달랐다. 그땐 나를 너무 귀여워하셨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 불후의 명곡 3위 ‘슬퍼지려 하기 전에’는 원래 김성수의 솔로 곡이었다고 한다. 처음 솔로곡을 부르게 된 김성수는 만발의 준비를 했지만 결국 이재훈이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변경됐다. 김성수는 이를 두고 “내가 불렀다면 나의 운명이 달라졌을 지도 모를 곡”이라며 아쉬움과 안도감을 함께 드러냈다. 이재훈은 전성기를 이야기하며 “그때는 참 따뜻했다. 금전적으로도 풍요로웠는데 너무 바빠서 쓸 시간이 없었다”면서 “당시에는 지갑이 두둑했는데 지금은 지갑을 열 때 ‘쩍’ 소리가 난다”며 달라진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설명했다. 12년 동안 총 17개의 앨범을 발표한 쿨은 ‘해변의 여인’ ‘운명’ ‘슬퍼지려 하기 전에’ ‘애상’ 등 히트곡의 노래 포인트를 세세하게 짚어내며 노련미를 자랑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쿨이 왜 이제야 나왔는지 모르겠다. 더 일찍 나왔어야 할 그룹”이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