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의 굴욕' 巨人, 3연패서 드러난 취약점
OSEN 기자
발행 2008.03.31 08: 41

요미우리가 50년 만에 굴욕을 당했다. 요미우리는 야쿠르트와 개막 3연전을 모두 패배했다. 싹쓸이 보강으로 인해 리그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고 평가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약체로 평가받은 야쿠르트에게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완패했다. 야쿠르트에 개막 3연패를 당한 것은 나가시마 시게오가 데뷔했던 지난 58년 이후 50년 만이다. 요미우리는 3연패 과정에서 취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수비력에서 극심한 부진이 있었고 허리를 맡는 중계진이 무너졌다. 타자들의 한 방 위주의 타격도 문제가 됐다. 정신력에서도 나약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취약점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던 미들맨이 문제였다. 우완 니시무라 겐타로는 2차전(29일)에서 3-3에서 등판했으나 1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3차전(30일)에서도 3안타 2사사구를 내주고 4실점했다. 첫 1군 등판에 나선 오치 다이스케는 3차전에서 만루홈런까지 맞고 무너졌다. 집중력 없는 타격도 문제였다. 3경기에서 야쿠르트 마운드에 밀려 26안타에 불과했고 무려 28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유난히 찬스에서 집중력이 없었다. 홈런도 1차전에서 나온 알렉스 라미레스 솔로포뿐이었다. 막강 타선의 위용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수비력도 발목을 잡았다. 옥외구장인 데다 우천과 강풍 속에서 경기가 펼쳐지자 수비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특히 좌익수 라미레스는 송구 능력이나 타구 판단 등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2년차 사카모토는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면 실수를 연발했고 이승엽도 매끄럽지 못한 포구나 수비를 보여주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부자구단 선수들답게 근성이 실종된 점이다. 야쿠르트 선수들은 요미우리와 개막전을 앞두고 '타도 거인'으로 뭉쳤다. 스토브리그에서 4번타자 라미레스와 에이스 세스 그레이싱어를 빼앗긴 분노가 악착같은 플레이와 결집력으로 분출됐다. 그러나 요미우리 선수들은 아무런 근성도 보여주지 못했다. 3경기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고 맥없이 무너졌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전력을 다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 (4월1일) 도쿄돔에서 다시 재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와 우쓰미 데쓰야가 주니치를 상대로 승수를 올리고 이승엽, 오가사와를 비롯한 주전타자들이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니치의 전력도 만만치 않은 만큼 연패가 이어질 수도 있다. 요미우리가 우승 후보다운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unny@osen.co.kr 지난 30일 경기 9회초 2사 3루서 오가사와라의 타구가 잡혀 경기가 끝나자 타격을 준비하던 이승엽이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 뒤로 하라 감독의 담담한 표정이 보인다./도쿄=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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