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타' KIA 클린업트리오, 안방에서 점화되나
OSEN 기자
발행 2008.03.31 09: 21

점화되지 않았다. 올 시즌 명가 재건에 나선 시범경기 1위 KIA가 충격적인 개막 2연패를 당했다. 지난 29일부터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시즌 개막 2경기에서 무력하게 무너졌다. 1승1패를 예상했으나 첫 승 낚기에 실패했다. 마운드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타선의 힘에서 밀렸다. 무엇보다 장성호-나지완-최희섭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침묵을 지켰다. 2경기에서 중심타선에서 나온 안타는 없었다. 3번타자 장성호가 6타수 무안타 볼넷 3개를 기록했고, 팀 사상 최초로 신인 개막전 4번타자로 나선 나지완은 6타수 무안타 1타점, 5번타자 최희섭은 7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개 당했다. 전반적으로 삼성의 마운드가 뛰어난 점은 있었지만 예상 외의 결과였다. 시범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중심타선이 삼성 투수들에게 철저하게 봉쇄를 당했다. 중심타선의 침묵은 두 경기에서 3득점에 그친 원인이 됐다. 조범현 감독은 시범경기의 성적을 발판으로 루키 나지완을 4번으로 전격 기용하는 새로운 클린업트리오를 출진시켰다. 슬러거로 변신을 추구하고 있는 장성호,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지난해 실적을 보여주었던 최희섭과 함께 힘있는 중심타선을 그렸다. 시범경기에서 이들은 맹활약을 펼쳤고 1위(10승3패)의 원동력이 됐다. 막상 정규시즌에서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 삼성 투수들의 볼에 밀렸고 유인구에 말렸다. 아직은 출발 단계이기 때문에 실망할 것은 없겠지만 조범현 감독으로선 개막부터 부담스러운 숙제를 안게 됐다. 중심타선이 하루 빨리 점화되지 않으면 타선의 침체가 장기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KIA 중심타선은 1일부터 8개팀 가운데 마운드가 가장 두텁다는 두산을 상대한다. 김선우, 랜들 등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숨죽였던 중심타선이 안방에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장성호-나지완-최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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