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수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한다". 지난 시즌 이대수(27)가 없었다면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꿈으로 그쳤을지 모른다. 두산은 지난해 4월 29일 SK 와이번스에서 이대수를 데려오기 전까지 내야 수비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며 하위권에서 허덕였다. 당시 잠실구장 내야 흙이 바뀌어 타구의 바운드를 맞추기가 어려웠던 데에도 이유가 있었으나 유격수들이 기대에 못미친 탓도 있었다. 그러나 이대수가 오면서 두산의 내야는 안정되었다. 2루수 고영민(24)이 마음놓고 우익수 쪽 외야 잔디까지 들어간 데에는 키스톤 콤비를 이룬 이대수의 안정된 수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대수는 지난 30일 잠실에서 벌어진 우리 히어로즈와 시즌 첫 경기에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회 선제 결승 투런으로 두산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수는 경기가 끝난 후 "타격은 크게 바라지 않는다. 그저 작전에 잘 따르고 필요할 때 제 몫을 할 수 있는 정도였으면 좋겠다. 다만 수비 시 실책을 최대한 줄여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것이 내 목표다"라고 밝혔다. 천부적인 센스를 지니고 프로 무대를 밟은 선수들이 있는 반면 엄청난 연습량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선수들도 있다. 이대수는 후자에 속한다. 2000년 쌍방울의 신고선수로 시작해 한 팀의 주전 유격수로 성장한 데에는 부단한 노력이 바탕에 있었다. 이대수 자신 또한 수비에 대한 어려움은 털어놓지 않았다. 이대수는 개막전을 마친 뒤 "특별히 어려운 타구는 없다. 다만 상대에서 빠른 주자가 나갔을 때 그에 대한 견제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실책 가능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라며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대수는 지난 시즌 두산 선수단에서 '복덩이'로 불렸다. 내야 수비의 안정을 가져다 준 동시에 2할5푼2리 3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하위 타선의 첨병 역할까지 도맡으며 두산을 상위권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복덩이' 이대수는 2008시즌 두산 내야의 핵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채비가 되어 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