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의 ‘원조 미자’ 차화연(48)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차화연은 1987년 70%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던 MBC ‘사랑과 야망’ 종영 후 결혼과 동시에 연예계를 은퇴한 지 꼭 21년 만에 SBS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윤정건 극본, 곽영범 연출)의 타이틀롤을 맡아 화려하게 돌아왔다. 31일 오후 2시 기자 간담회를 위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 볼룸에 변함없는 미모로 나선 차화연은 “반갑다. 감개무량하다. 더러는 나를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너무도 설레고 들뜬 기분이다.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다. 여러모로 많이 도와달라”며 오랜만에 컴백을 한 소감을 밝혔다. ‘사랑과 야망’을 끝으로 안방극장을 떠난 이유에 대해 차화연은 ‘사랑과 야망’ 끝나고 남편과 약속을 했다고 했다. ‘사랑과 야망’을 매일 밤을 새우며 촬영해서 남편은 ‘뭐 그런 직업이 다 있냐’며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도 쉬고 싶다는 생각에 연기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다시 연기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차화연은 “그 동안 정말 충실히 가정 생활을 했다. 나이가 들어가니까 나에게도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계기가 된 것은 우리 아이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고 내 품을 떠나면서 ‘나’라는 존재가 점차 사라지더라. 그래서 연기를 다시 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이렇게 다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차화연은 “그 동안 엄마, 아내로서 최선을 다했고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인생이 큰 공부라고 보기 때문에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화연은 1978년 TBC 20기 탤런트로 데뷔해 ‘금남의 집(1983)’ ‘참새와 허수아비(1983)’ ‘도시에서 우는 매미(1984)’ 등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녀를 일약 스터덤에 올린 작품은 단연 ‘사랑과 야망’ 이었다. 1987년 23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을 수상했던 그녀는 쏟아지는 CF와 드라마 출연 제의를 뒤로한 채 1988년 돌연 결혼식을 올리고 평범한 주부의 삶에 들어섰다. SBS 새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에서 차화연이 맡은 타이틀롤 민자는 동생 애자가 짊어져야 할 운명을 고스란히 떠안고 살아가는 비운의 주인공이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사고뭉치 시동생에게 시달리고 철딱서니 동생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으면서도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사랑으로 보듬는 바다같이 넓은 성정을 가진 캐릭터다. happy@osen.co.kr 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