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의 히로인 미자 차화연(48)이 20여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SBS 새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윤정건 극본, 곽영범 연출)에서 타이틀롤 미자 역을 맡은 차화연은 31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그 동안 가정을 충실히 돌보다가 연기를 다시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오랜 고민 끝에 돌아오기로 결심했다”며 차분하게 컴백 과정을 설명한 차화연은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고 있었다. 1987년 방송된 MBC ‘사랑과 야망’에서 미자 역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차화연은 ‘사랑과 야망’이 리메이크 된 것에 대해 “무척 기뻤다”고 밝혔다. 그녀는 “‘사랑과 야망’을 보면서 아무도 모르게 미자 역을 연습해 보고 그랬다. 리메이크 된 것을 보고 무척 기뻤고 김수현 선생님의 작품은 역시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006년 판 ‘사랑과 야망’ 에서 미자 역을 연기한 한고은과 자신을 비교 했을 누가 더 낫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100% 한고은이 낫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그녀는 “외모는 한고은이 100% 낫다. 그리고 리메이크를 한다면 위험 부담을 안고 가는 셈이다. 만약 ‘사랑과 야망’이 처녀작이었다면 한고은이 비판을 받지 않고 정말 재미있었을 것이다. 한고은이 원작이 있는 작품의 리메이크작을 하는 바람에 손해를 많이 봤다. 하지만 한고은은 충분히 잘했고 나보다 100% 낫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차화연은 “한채영의 몸매가 너무 예쁘다. 우리 나이 대에는 ‘S라인’이라는 말이 없었다. 몸매가 너무 예뻐서 부럽다. 요즘 젊은 배우들은 연기도 잘하고 너무 예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랑과 야망’에 출연했을 당시 상대역이었던 남성훈에 대한 기억도 떠올렸다. 일찍 세상을 떠난 남성훈은 기억하며 “남성훈은 굉장히 좋은 배우였다. 따뜻하고 항상 위로를 해 줬다. 사모님도 잘 아는데 착하고 좋은 분이시다. 좋은 배우 하나를 잃었다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우리나라로 보면 아까운 배우 한 사람을 잃은 것이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코믹 연기는 물론 엄마 역할 등 다양한 연기를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힌 차화연은 “나문희 선생님을 무척 좋아한다. 나문희 선생님이 연기했던 캐릭터처럼 망가져야 하는 캐릭터가 왔을 때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은 된다. 잘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영화, 연극도 하고 싶다”고 했다. SBS 새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에서 차화연이 맡은 민자는 동생 애자가 짊어져야 할 운명을 고스란히 떠안고 살아가는 비운의 주인공이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사고뭉치 시동생에게 시달리고 철딱서니 동생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으면서도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사랑으로 보듬는 바다같이 넓은 성정을 가진 캐릭터다. happy@osen.co.kr 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