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선수 에이전트, 자격 따도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8.03.31 15: 36

'시험에 합격해도 고민'. '제리 맥과이어'를 꿈꾸는 사람들의 시험인 FIFA 선수 에이전트 시험이 올해 상 유례 없는 풍작을 이뤘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오후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에서 치른 2008 FIFA 선수 에이전트 시험에 총 지원자 147명 중 140명이 응시해 41명의 합격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2006년과 2007년 수많은 응시자 중 단 한 명씩밖에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전례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이는 139명이 응시해 71명이 합격했던 2004년 이후 최다합격자다. 당시 한글로 시험을 치렀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사실상 최다합격자가 나온 셈이다. 올해 개정된 FIFA 에이전트 시험은 20개 문항에 1점이 배정되어 총 20점 만점 중 14점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그 중 15개 문제는 FIFA가 출제하는 문제(영어)이고, 나머지 5문제는 프로연맹, 대한축구협회, 민법에 관련된 문제가 한글로 출제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도 꿈을 실현하기는 어렵다는 데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매년 3월 말 FIFA(국제축구연맹)의 위임을 받아 FIFA 선수 에이전트를 선발해왔지만, 이들 중 지금까지 활동하는 에이전트는 극소수에 가깝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FIFA 선수 에이전트는 92명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자격이 정지되거나 취소된 에이전트를 빼면 실제 활동하는 에이전트는 53명에 그친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FIFA 에이전트의 현실에 대해 "실제 활동하는 에이전트는 10~20명에 불과할 것"이라며 "3월 말에 보험이 만료되는 에이전트가 많아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꿈을 좇아 어려운 길을 걸어온 대부분의 합격자가 현실의 벽에서 발길을 돌렸다는 뜻이다. 여기에 자격증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보험(연 기본 87만 원, 선수 당 할증 추가)을 들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결국 올해 새로 FIFA 선수 에이전트 자격증을 손에 쥔 합격자들도 고민할 수 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오랫동안 꿈꾸던 길에 들어선 41명에게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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