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연패에서 구하라. 메이저리그 28승 투수 서재응(31.KIA)이 정규리그 공식 데뷔전을 갖는다. 상대는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두산. 오는 1일 광주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 국내 무대 첫 승을 노린다. 서재응의 어깨에 무거운 임무가 주어졌다. 팀은 삼성과 시즌 개막전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팀으로서는 자칫하다간 연패의 늪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서재응이 첫 승을 낚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첫 등판부터 에이스의 숙명이 시작된 셈이다. 서재응은 시범경기에서 모두 3경기에 등판했다. 방어율은 5.40으로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히어로즈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지난 26일 자체 청백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등판 준비를 마쳤다. 구위를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왔다. 체인지업의 구위가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유의 제구력도 살아났다. 그러나 정작 서재응은 "완벽한 볼이 아니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조범현 감독은 "아직 밸런스가 100% 잡히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많은 투구수를 소화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서재응이 상대하는 두산 타자들은 까다롭다. 짧고 정교한 타격을 하는 타자들이 많다. 선구안이 좋아 집요한 면도 있다. 팀플레이도 능하다. 도루를 비롯해 특유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 능력이 좋다. 특히 서재응으로서는 톱타자 민병헌 이종욱 고영민 등 발빠른 타자들의 출루를 막아야 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들과의 대결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4번타자 김동주와의 대결도 주목된다. 서재응은 구단 측에서 보면 홈개막전을 맞이해 준비한 카드다. 홈 팬들은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를 보기 위해 광주구장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이 새로운 에이스로 홈 팬들에게 강렬한 개막 인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두산 선발투수로 메이저리그 출신 김선우가 등판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우완 맷 랜들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따라서 절친한 친구이자 메이저리그 출신끼리 맞대결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