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코미디 프로그램 ‘폭소클럽’이 폐지되고 ‘개그콘서트-봉숭아 학당’이 신설되면서 KBS 개그맨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KBS 공개 코미디 중 하나인 ‘폭소클럽’이 26일을 마지막 방송으로 폐지됐다. 이로써 KBS 코미디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 하나만 남게 됐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첫 방송된 후 공개코미디의 시대를 열며 1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어 2002년 첫방송된 ‘폭소클럽’ 역시 공개 코미디 포맷으로 시즌2까지 제작되며 오랜시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지만 최근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다 결국 종영됐다. ‘폭소클럽’ 폐지에 개그맨들이 긴장하고 있다. ‘개그콘서트-준교수의 은밀한 매력’에서 열연하고 있는 송준근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두 개에서 하나로 줄어들어 개그맨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는 ‘개그 콘서트’ 뿐이기 때문에 기존의 코너를 진행하고 있던 팀들은 폐지되지 않기 위해, 코너가 없던 팀들은 투입되기 위해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개그콘서트’의 대표 코너였던 ‘봉숭아 학당’의 부활 역시 개그맨들이 경쟁하는 이유다. ‘봉숭아 학당’은 캐릭터 열전으로 불릴 만큼 각 캐릭터의 개성과 활약이 뚜렷하다. ‘봉숭아 학당’에 투입돼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기만 하면 개그맨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출연하고 싶어하는 코너다. 반면 새롭게 진입을 노리는 이들에겐 그만큼 장벽이 높은 코너이기도 하다. ‘봉숭아 학당’은 ‘개그콘서트’ 대표 프로그램인 제작진 역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출연진 라인이 미리 노출되지 않게 ‘봉숭아 학당’ 팀만 따로 개별 연락하며 비밀리에 추진 중이다 매년 공채 개그맨을 뽑고 있는 KBS에 개그 프로그램이 하나뿐이라는 것은 신인이나 선배 개그맨들에게 많은 부담이다. 이에 한 개그맨은 “전통적으로 코디미가 강했던 KBS니까 새로운 프로그램을 앞으로 신설하리라 믿는다”며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