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미녀들이 솔직 담백한 토크를 나누는 ‘미녀들의 수다’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미인대회 출신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31일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서는 20명의 세계 각국의 미녀들이 ‘만약 하루만 한국인이 된다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수다의 꽃을 피웠다. 출연진은 “쪽진 머리를 하고 싶다”면서 “한국 여자들의 까만 머리가 너무 예쁘다. 서양인들은 얼굴이 동그랗지 않고 길쭉하다. 피부도 너무 하얗기 때문에 까만 머리도, 쪽진 머리도 안 어울린다”며 입을 모았다. “의료보험증을 갖고 싶다”는 의견도 나왔다. 20명의 출연진 중 의료보험에 가입돼 있는 사람은 5명에 불과했다. 얼마전 결혼한 크리스티나는 결혼 후에 의료보험증을 만들 수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진료비가 40~50만 원씩 나왔다. 너무 비싸서 그냥 ‘아프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왔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대만 출신 미인 허이령은 “미스코리아에 출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허이령은 “미인대회 수상자라고 하면 백치미를 떠올리며 안 좋게 보는데 한국에서는 예쁘고, 똑똑하고, 능력도 다양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미스코리아들이 실제로 연예계로 진출하거나 아나운서가 되기도 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미인대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듯이 캐나다, 미국, 대만 등 몇몇 나라는 미인대회 출신의 여성들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한다. 캐나다 출신 도미니크는 “(캐나다)사람들은 미인대회를 보지도 않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World Peace’(월드 피스)만 외쳐대는 줄 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고 말했다. 이에 브로닌은 “할리우드 영화 속의 미인 대회 출신 여자에 대한 이미지는 다 부정적이다. 예쁘기만 한 바보들이 많다”며 미디어가 미인에 대한 편견을 심어 줬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출신 에바는 “영국에서는 크게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5~6세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인대회는 안 좋게 보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miru@osen.co.kr 왼쪽부터 브로닌, 허이령, 도미니크, 에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