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이다. 팀이나 개인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달 30일 SK전서 충돌 사고를 당한 LG 4번타자 최동수(37)가 병원 검사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31일 집에서 푹 쉰 최동수는 “병원 진단 결과도 괜찮고 현재 상태도 아프지 않다.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경기 출장에 문제없다”며 다시 뛸 태세다. 최동수는 30일 경기 1회말 1루 수비 중 SK 조동화와 부딪히면서 뒤로 넘어져 교체된 후 휴식을 취했다. 최동수 개인은 물론 LG 벤치도 깜짝 놀랄 일이었다.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만에 하나 최동수가 시즌 초반 결장하게 되면 가뜩이나 약한 타선에서 4번타자 공백이 생기는 엄청난 손실을 볼 뻔했다. 그런데 최동수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훌훌 털고 일어나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인 것이다.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306, 12홈런, 58타점)하며 뒤늦게 꽃을 피우기 시작한 최동수는 올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게 된다. 이 때문에 최동수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이 어느 해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FA 대박도 터트리고 결혼도 해야 하는데 큰 일 날 뻔했다’는 물음에 최동수는 “몇 개월 후에 일을 어떻게 알 수 있나. 매경기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뛸 작정”이라면서 “작년보다는 더 잘하는 것이 목표이다. 매년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같은 모습은 재미가 없잖아요”라며 각오를 되새겼다. 올해 목표는 작년보다 나은 ‘3할1푼, 60타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최동수는 올 시즌 구단이 만든 팬북에서 단독으로 한 코너를 장식하며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코너를 장식했다는 최동수는 ‘나는 야구한다. 오늘이 마지막처럼’이라는 자신만의 야구 인생관을 드러내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최동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한수(삼성)와 한화 중간 투수 권준헌 등 동기생들과 함께 지금은 야구부가 없어진 광영고 출신으로 프로야구계를 지키고 있다. 노총각인 최동수는 “앞으로 3년 이상은 현역으로 문제없다”며 이제야 알기 시작한 야구의 맛을 놓치지 않을 태세이다. 부상 위기를 넘기고 ‘베테랑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최동수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팀의 4강 진출에 기여할 태세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