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재박 감독은 지난달 5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면서 "타선의 중량감이 지난 시즌에 비해 떨어졌다. 기량 성장을 보인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해 선수 기용폭을 대폭 넓혀 전력을 극대화하겠다"라고 밝혔다. 2008시즌 첫 2연전서 LG 선수단은 개막전 끝내기 패의 아픔을 딛고 밝은 표정으로 잠실에 돌아왔다. 젊은 선수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1군 출장이 없었던 2년차 외야수 김준호(24. LG 트윈스)의 활약은 눈에 띈다. 김준호는 지난달 29일 SK와의 개막전서 11회 좌전안타로 프로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30일에는 8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2회 1사 2,3루에서 결승 중전 적시타로 2경기 만에 프로 첫 타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 데뷔전과 두 번째 경기에서 연일 안타를 뽑아내며 우익수 주전 경쟁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순천 효천고-고려대를 거쳐 2007년 LG에 입단한 김준호는 고교 동기이자 팀 동료인 이성렬에 가려져 큰 기대를 모은 선수는 아니다. 고교 시절에는 3번타자로 활약했으나 드래프트 지명순위는 2차 9순위로 '막차'를 탔고 고려대 시절에도 중심타자로 활약했으나 투박한 수비력으로 높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김준호의 강점은 바로 타격에 있다. 김준호는 다른 타자들에 비해 무게 중심이 뒤쪽에 있는 타자로 노림수가 좋은 타자다. 따라서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에 유리하며 방망이에 힘을 모으는 방법도 알고 있는 타자다. 반면 상대적으로 슬라이더 등 옆으로 변하는 변화구 대처에는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준호는 약점이었던 수비력에서도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0일 경기서는 호수비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등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갖춰가며 우익수 주전 경쟁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김준호는 시즌 개막 전 "주어진 기회를 꼭 놓치지 않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1일부터 벌어질 삼성과의 잠실 홈 개막 3연전에서 그는 어떤 활약으로 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을까. 그의 방망이와 발걸음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