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준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송준근이 ‘김덕배’로 개명하려 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준교수’로 활약하고 있는 송준근은 지금은 폐지된 코너 ‘집중토론’에서 김덕배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비록 메인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김덕뱀니다’ 이 한마디로 시청자들에게 짧은 시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송준근이 ‘김덕배’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곱게 빗어 넘겨 하나로 묶은 머리, 야한 셔츠 사이로 보이는 하트 모양의 가슴털, 학생들을 바라보는 느끼한 눈빛과 말투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 예전 모습을 찾아볼 수 조차 없다. ‘김덕배’와 ‘준교수’는 시청자들에게 서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자리잡혔지만 각각의 캐릭터가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송준근은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내 본명이 김덕배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최근 준교수의 인기로 그의 이름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집중토론’ 출연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본명을 김덕배로 생각했다. 심지어 개그맨 동료들까지 그를 “덕배야”라고 불렸을 정도다. 송준근은 “원래는 캐릭터 이름을 김민철로 하려고 했다. 이름이 더 촌스럽고 정감갔으면 좋겠다는 생각하다 (개그콘서트)작가가 ‘김덕배’를 추천했을 때 입에 착 붙었다”고 한다. ‘김덕배’의 높은 인지도에 송준근은 개명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특히 선배들이 “개그맨으로 이름 알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김덕배로 많이 알고 있으니 오히려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개명을 많이 권했단다. 또 ‘송준근’이라는 이름이 ‘ㄴ’ 받침이 두번 들어가 발음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송준근은 “그래도 개그맨으로 활동하며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알려보고 싶어 마음을 접었다”고 했다. ‘준교수의 은밀한 매력’이라는 제목도 자신의 이름을 ‘중근’으로 헛갈리는 사람들에게 ‘준’을 기억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가 개명했다면 지금의 ‘준교수’는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miru@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