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한 거인 군단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롯데는 지난 29일부터 대전구장에서 열린 '난적' 한화와의 주말 2연전을 싹쓸이한 뒤 1일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를 홈으로 불러 들여 3연전을 벌인다. 매년 시즌 초반에 반짝 활약을 보였으나 올 시즌에는 거인 군단의 상승 곡선이 좀처럼 꺾이지 않을 전망. 롯데는 '복귀파' 송승준(28)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지난해 25경기에 등판해 5승 5패(방어율 3.85)를 거둔 송승준은 20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격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거인 군단의 육상부 조성환(32), 정수근(31), 김주찬(27), 박기혁(27), 이승화(26) 등이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면 '거포 듀오' 이대호(26)-카림 가르시아(33)는 화끈한 장타로 누상의 주자들을 쓸어 담을 태세이다. 이에 맞서는 SK는 외국인 투수 다윈 쿠비얀(36)을 선발 출격시킬 예정. 시범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선보이며 김성근 감독을 흡족하게 만든 쿠비얀은 롯데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데뷔 첫 승을 신고할 각오. 그러나 '주포' 이호준(32)의 부상 공백은 아쉬운 대목이다. 좌타자 박정권(27)이 4번 타자로 나서지만 중량감은 확실히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조동화(27), 김강민(26), 정근우(26) 등 SK의 발빠른 타자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난적' 한화를 잇달아 격파하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롯데가 SK를 제물 삼아 3연승을 내달릴 것인지, SK가 롯데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송승준-쿠비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