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세터' 박한이-신명철, 삼성 상승세 견인
OSEN 기자
발행 2008.04.01 13: 25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톱타자 박한이(29)와 2번 타자 신명철(30)이 사자 군단의 테이블 세터를 이루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데뷔 후 삼성의 붙박이 1번 타자로 2002, 2005, 2006년 팀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끌었던 박한이에게 지난 시즌은 기억하기 싫을 만큼 잔인했다. 매년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던 박한이는 지난해 타율 2할6푼7리(479타수 128안타) 2홈런 27타점 68득점 10도루에 그쳤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그의 부활을 위해 거침없는 자극을 주었다. 위기 의식을 느낀 탓일까. 박한이는 지난달 29일 KIA와 대구 개막전에서 2회 우중간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30일 경기에서도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 상대 선발 윤석민과 볼 카운트 1-2에서 126km 짜리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펜스를 넘는 시즌 1호 솔로 아치(비거리 110m)를 작렬했다. 지난해 삼성으로 이적한 뒤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한 신명철은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개막전에서 2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신명철은 1회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 5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린 뒤 3-3으로 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크루즈의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2차전에서도 신명철의 활약은 빛났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대타 박석민의 우중간 안타 때 홈까지 내달려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주말 2연전에서 뽑아낸 7점 가운데 '테이블 세터' 박한이-신명철이 5점을 합작할 만큼 이들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박한이와 신명철이 출루한 뒤 8개 구단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로 평가받는 양준혁-심정수-제이콥 크루즈의 불방망이가 터지면 삼성의 공격력은 그야말로 공포의 타선이 될 전망. '테이블 세터' 박한이-신명철의 활약에 삼성 타선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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