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스타, 이제는 UCC 시대?
OSEN 기자
발행 2008.04.01 15: 37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 지난 1989년, 당신 신인 탤런트였던 최진실은 CF 한 편으로 떴다. 신인 기용으로 CF 대박을 거뒀던 대표적 사례다. 대한민국 남편 대다수가 아내의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속삭임에 감동을 먹었고, 최진실은 톡톡 튀는 캐릭터의 톱스타로 거듭났다. 이처럼 광고 한편으로 스타로 거듭난 사람은 최진실 외에 '산소같은 여자'로 불린 이영애 등 연예계에 부지기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최근 광고계는 톱스타들의 각축장으로 변한지 오래다. 장동건 이영애 송윤아 전지현 이효리 김태희 등 TV 어느 채널에서건 CF 속 톱스타를 만날수 있는 게 현실이다. 이같은 세태에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 신화를 쓴 CF는 바로 KTF의 '쇼' 시리즈. 지난해 한국방송광고공사가 펴낸 '2007 소비자행태조사'서 '쇼'광고는 5.7%로 소비자들이 뽑은 가장 인상적인 광고로 뽑혔다. 기존의 톱스타가 전면에 부각되는 것이 아닌 이미지가 참신한 신인 모델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3040세대와 젊은 세대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쇼를 하라'는 카피와 함께 즉흥적 막춤으로 온 국민의 배꼽을 빠뜨렸던 서단비는 이미 CF계의 신데렐라로 등극했고, '아들아~'를 외치던 양재봉·김옥산 노부부는 KBS 2TV '인간극장'에 출연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연극배우 이광수는 능청스러운 CF연기로 각광을 받고 있고, 민서현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했지만 '쇼'광고를 통한 능청스러운 연기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쇼를 하라'라는 독특한 카피도 한 몫을 했지만, 이들이 CF스타로 거듭난 것은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바뀐것도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기존 A급 모델들이 전해주는 정형적인 이미지가 이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전해주는 것이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A급 모델이 주는 파괴력은 아직까지 훌륭하다. 그러나 그들자체가 주고 있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바꾸기는 무리가 있다. 새로운 이미지의 브랜드의 경우 기존 모델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되는 신인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또 톱스타들의 정형화된 이미지 외에 사회적인 분위기가 바뀠다는 지적도 있다. 기존 기업과 방송국 등 컨텐츠를 만들던 시대와 달리 요즘은 사용자가 직접 참여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UCC(User Create Contents)시대라는 점도 '쇼'의 광고모델들을 스타로 성장시키는데 한 몫을 했다는 것.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톱 모델을 기용하는 방식은 옛날 방식이다. 요즘은 UCC시대"라며 "스타도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사람들의 거부감을 주지 않는 친숙한 얼굴을 사용해서 스타로 만드는 것이 최근 UCC 시대이다"라고 말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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