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대한항공, '우리가 챔프전 간다'
OSEN 기자
발행 2008.04.01 18: 10

삼성화재가 선착해 있는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기 위해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한 대한항공 점보스와 3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맞붙는다. 공격종합에서 1위에 오르며 대한항공의 새로운 주포로 떠오른 장광균을 비롯해 보비, 신영수 등이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은 막강 화력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무찌르겠다는 각오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5승 2패로 앞서고 있는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구도에 대해 "오히려 자극을 준다"며 자신감에 넘쳐 있다. 이에 맞서 현대캐피탈은 높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블로킹 성공에서도 382개의 대한항공에 비해 401개를 성공시킨 현대캐피탈은 윤봉우, 이선규가 버티는 센터진을 비롯해 후인정, 세터 권영민까지 장신이 즐비하다. 대한항공의 화력을 블로킹으로 막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변수도 있다. 머리를 삭발해가며 마음을 다잡고 있는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보비에 비해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로드리고는 그 실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 로드리고에 대한 몸상태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김호철 감독이 전력 노출을 꺼려 출전을 시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몸상태가 실제로 안 좋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플레이오프를 대비, 비밀병기로 숨겨놓고 있는 것인지 3일 뚜껑을 열어봐야 할 상황. 첫 플레이오프를 경험하게 된 신인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비록 포지션은 다르지만 세터 한선수와 레프트 임시형의 맞대결도 볼 만하다. 한선수는 안정적인 토스워크와 선배들과의 찰떡 호흡으로 문용관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큰 경기에서도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반면 임시형은 송인석과 후인정의 백업으로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위기 반전을 노릴 때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임시형 역시 프로 들어와 처음으로 큰 경기를 맞는 만큼 깊은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각오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며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의 승리냐 아니면 플레이오프를 위해 정규리그에서는 전력 노출을 꺼려했던 현대캐피탈의 대반격이냐. 3일 인천 1차전 결과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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