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오늘 대단원, 아역배우 호연부터 CP 폭행까지
OSEN 기자
발행 2008.04.01 18: 31

SBS TV 월화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이종수 손재성 연출)가 4월 1일 63회를 끝으로 7개월여에 걸친 대장정을 마친다. 그 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내시들의 삶을 조명겠다는 소재적 특성과 사극의 대가 김재형 PD와 MBC ‘이산’ 이병훈 PD와의 정면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왕과 나’는 극 초반 아역들의 호연으로 박수를 받았지만 쪽대본으로 인한 폭력사태와 선정성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기도 했다. # 아역배우들의 호연 ‘왕과 나’는 초반 산뜻한 시청률로 승승장구를 예고하는 듯 했다. 특히 1회부터 8회까지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하기 전 어린 성종 역을 연기한 유승호, 처선 역의 주민수, 소화 역의 박보영은 각자 자신들의 맡은 캐릭터를 100% 이상 소화하며 드라마 인기를 이끌었다. 특히 유승호는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8회 말부터 성인 연기자로 교체되며 적응이 안 된다는 반응과 함께 시청률이 급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 드라마 담당 CP 폭행 문제 ‘왕과 나’는 지난 해 12월 탤런트 유동근이 담당 CP를 폭행한 사건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극중 인수대비 역을 맡고 있는 전인화의 남편 유동근은 급하게 몇 장씩 현장에 전달되는 이른 바 ‘쪽대본’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담당 CP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이 문제를 계기로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자주 지적되던 ‘쪽대본’ 문제가 표면에 드러나며 드라마 완성도를 저해한다는 반성과 함께 사전 제작드라마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쪽대본’으로 인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촬영에 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 선정성 논란 ‘왕과 나’는 내시들의 양물검사 장면과 성종의 합궁 준비 과정들을 묘사하며 선정성 논란을 낳기도 했다. 케이블에서는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라지만 지상파에서, 아무리 아이들이라도 바지를 내리고 있는 뒷 모습이라던가 속치마만 입은 궁녀가 합궁 체위를 시연한다든지 하는 모습이 안방극장에서 보기에는 불편한 구석이 많았다는 지적이었다. # 김재형 PD 하차 ‘왕과 나’ 를 처음부터 이끌었던 김재형 PD는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1월 사퇴했다. 이에 따라 이종수 PD가 후임 PD로 선임돼 드라마를 이끌었다. 김 PD는 지난 해 8월 췌장염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은 바 있고 이후 다시 복귀해 드라마를 이끌어왔었다. # 배우들의 호연 ‘왕과 나’가 쪽대본, 폭행 시비 등 시끄러운 문제가 많았지만 배우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연을 보여줬다. 전광렬, 전인화, 양미경, 신구 등 베테랑 배우들은 드라마의 중심을 잡고 오만석, 구혜선, 고주원, 이진, 전혜빈, 한다민 등 젊은 배우들이 연기를 펼쳐 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이번 드라마로 전혜빈은 연기자로서의 이미지 굳히기에 성공했고 가수 핑클 멤버에서 과감히 사극으로 연기자 도전장을 낸 이진도 갈수록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또 한다민은 3회 가량만 출연하기로 했었지만 열연으로 10회분으로 출연 분량을 늘렸다. 드라마 후반을 이끈 정태우도 끝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일등공신이다. ‘역시 사극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답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태우는 흡입력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연기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왕과 나’는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드라마다.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하고 연기자들의 ‘연기’라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게 해줬다. 박수 받을 부분도 있고 비판을 받은 부분도 동시에 갖고 있는 ‘왕과 나’를 떠나보내는 많은 시청자들은 아마도 ‘시원섭섭’ 할 것이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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