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10회 투런포' 삼성, LG에 짜릿한 재역전승
OSEN 기자
발행 2008.04.01 22: 57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최형우의 한 방으로 삼성이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전서 연장 10회초 터진 최형우의 결승 우월 2점홈런에 힘입어 6-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현욱은 시즌 첫 등판서 구원승을 따내는 행운을 누렸다. 선취점의 주인공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박명환의 폭투로 3루주자 박한이가 홈을 밟아 손쉽게 1점을 올렸다. 그러나 제이콥 크루즈가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나며 추가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3회까지 안타 하나 없이 오버뮬러의 투구에 끌려가던 LG는 5회말 박경수의 좌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오버뮬러의 높은 직구(137km)를 제대로 노려친 박경수의 배팅이 돋보였다. 7회까지 1-1로 팽팽하던 경기는 7회말 LG의 안방마님 조인성이 삼성 세 번째 투수 안지만의 초구 높은 직구(143km)를 통타, 좌측 펜스 위를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뿜어내 2-1로 역전됐다. 상대편 안방마님의 자극을 받은 것일까. 삼성은 안방마님 진갑용의 선구안에 힘입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진갑용은 8회초 1사 만루서 LG의 다섯 번째 투수 정재복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진만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박한이 또한 유격수 앞 땅볼로 찬스를 날려버리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두 팀은 정규이닝을 마치고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연장으로 접어든 경기.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한 것은 최형우의 방망이였다. 최형우는 10회초 1사 1루서 정재복의 3구(슬라이더 130km)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은 최형우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이후 박한이의 1타점 중견수 쪽 3루타, 신명철의 1타점 좌전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말 1사 후 등판한 삼성 정현욱은 호투를 선보이며 올 시즌 중간계투진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삼성의 마무리 '돌부처' 오승환은 마지막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워밍업에 성공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으로 코칭스태프의 고민거리가 되었던 삼성의 외국인 투수 오버뮬러는 페넌트레이스 첫 선발등판서 5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그러나 주자를 출루시킨 후 잦은 견제구를 던지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확실한 믿음을 주는 데는 실패했다. LG 선발 박명환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탈삼진 5개)의 투구를 보여주며 제 몫을 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사구 3개를 허용했고 투구수 또한 105개에 달하는 등 제구력 보완과 투구수 절약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떠안았다. LG 타선은 삼성 투수진을 상대로 10회 동안 3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쳐 다시 한 번 응집력 부재를 실감했다. 홈런 2개가 아니었다면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특히 톱타자 이대형은 4타수 무안타의 부진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데 실패했다. chul@osen.co.kr 삼성의 10회초 1사 1루서 최형우가 우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홈인,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